시각장애 1급 송경태씨 '아일랜드 피크' 등정 … 내년 에베레스트 도전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52·시각장애 1급)이 히말라야 아일랜드 피크(해발 6189m) 정상에 올랐다. 시각장애인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한국산악회 전북지부 등에 따르면 송씨는 이달 13일아일랜드 피크 정상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 3월10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3일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송씨의 등정에는 한국산악회의 최병선 부회장과 나관주 회원, 현지 셀파 2명이 함께 했다. 송씨는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오르고 있다. 이번 등정에 이어 10월에는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과(6959m)에 도전하고, 내년 3월엔 에베레스트(8848m)에 오를 계획이다.
그는 1982년 군 복무 중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로 양쪽 시력을 잃었다. 그 여파로 청력에도 이상이 생겨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극한 상황에 자신을 던지면서 장애를 극복해 왔다. 1998년 마라톤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장애인 세계 최초 4대 극한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 그랜드캐니언 완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 등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송씨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장애는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었다"면서 " 하늘은 도전하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말을 다시 새겼다"고 말했다. 이번 등정에 동반한 한국산악회 최병선 부회장은 "스스로를 극복하려는 송씨의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