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러 도서관 간다고? 난 신개념 카페로 간다

카페를 커피와 대화만을 즐기기 위한 곳으로 생각하면 ‘구세대’. 요즘 신세대들은 적당한 음악과 생활소음 속에서 노트북과 책을 보며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 탓인지 카페에서 색다른 학습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십대들의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사회에서 협업 활동이 점점 중요해지며 중·고등학생들의 프로젝트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중간고사를 보고 난 지금이 그 시기. 하지만 십대들끼리 카페에 모여 할 일을 한다는 것은 기성세대들에게는 못마땅한 일임에 분명하다. 이런 신·구 갈등 해결은 물론 학생부터 취업준비생, 그리고 주부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공간들이 지역에 생겨나고 있다. 목적에 맞춰 능률까지 올릴 수 있는 핫한 장소들을 모아보았다.



숨 막히는 도서관은 싫다.

“영상매체의 발달로 아이들이 카페에서 차 한 잔 시켜놓고 공부하는 모습을 동경하더라고요”라고 말문을 여는 김수진씨(가명, 45세·분당 수내동 거주). 고등학생인 딸을 키우며 다른 친구들도 공부하니 괜찮다는 아이와 카페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는 김씨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한 부분이었다. 이처럼 공부는 학교, 집 그리고 도서관에서 조용히 해야 한다는 학부모들과 시원하고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곳에서 하는 공부가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된다는 십대들 간의 팽팽한 의견대립은 최근에는 중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카페에서 책 읽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박지은씨(48세·분당 수내동 거주). 초등학교 때는 싫어하더니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함께 할 일을 하며 색다른 주말을 즐기는 방법이 되었다.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즐기는 시간은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하게 해줘 학부모들에게는 귀한 시간이라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의견 나누는 프로젝트 활동, 이제 눈치 보지 말자
교육과정의 변화로 점점 협업 활동이 중요시되면서 수행도 함께 하는 활동들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맘껏 대화를 나누며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요즘은 바로바로 인터넷 검색을 활용해야만 하니 와이파이 또한 필수.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맘껏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중학생이 된 아이가 토론대회 준비를 한다며 친구들과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정리되지 않은 집으로 선뜻 아이들을 초대할 수는 없고, 중학생들끼리의 카페 출입은 맘이 놓이지 않아 멀찌감치 떨어진 다른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하고 늦은 시간까지 앉아있었다.
올해 역시 토론대회에 참가하는 아이에게 제안한 새로운 공간은 아이들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과 쾌적한 환경 그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칠판까지 있는 스터디카페였다 그 제안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은 물론 친구들에게 엄마의 센스를 자랑할 수 있었다고 살짝 칭찬해준다.

학습만 하는 공간? 원하는 대로 활용 가능한 신개념 공간
대부분의 스터디카페는 다양한 요구에 맞춰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같은 재미난 공간이다. 학원들의 설명회는 물론 주부들의 영어, 그림, 독서 모임, 대학생들의 취업과 면접 스터디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혼자만 공부하는 스터디카페가 아니라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신개념 공간으로 재창조 되고 있는 것이다.
인큐스터디 센터의 구본훈 대표는 “교육 커리큘럼 자체와 사회적인 분위기가 점차 협업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활동들을 하기위해 찾는 분들이 많아요. 뿐만 아니라 주부들도 오전에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 원하는 것들을 배우고 나누는 문화들도 확산되는 추세입니다”라며 대중과 함께 나누는 사회에서 이런 공간들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들을 전했다.

분당 이매동 LOUNG WE(라운지 위)
따로 또 같이, 시간을 즐기자
 

다양한 공간들을 보유한 라운지 위. 주변 학교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자격증 공부를 하는 사람들까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오픈된 공간에 자리 잡은 카페에서는 원하는 대로 책을 읽거나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소문이 나며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서로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는 것은 물론 보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책을 미처 주비하지 못했더라도 이곳에 오면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언제든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 있으면 가져와 함께 그 감동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조금 더 집중하여 프로젝트 수업이나 모임활동을 하려면 독립된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넓은 독립 공간이 갖춰져 가능해 문의가 많다. 이외에도 주변 학원들의 설명회, 멘토ㆍ멘티 모임 그리고 창업 아이템 테스트도 이루어진다.
모임을 통해 서로 발전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위치: 분당구 판교로 474 5층
문의: 070-4681-0848
 

분당 수내동 On The Desk(온 더 데스크)
독서실의 변신은 무죄~
 

‘On The Desk’는 신개념 학습공간이다. 개인 공간은 물론 카페 공간과 함께 하는 단체 공간도 즐길 수 있다. 집처럼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공간은 찾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성별, 학년별, 성인을 구분하여 나누어져 있는 방은 자신의 공부스타일에 맞춰 반개방형, 개방형, 독립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12가지로 조절되는 LED 등은 시력을 보호해주며 하루 두 번의 흡기배기 시설을 이용한 환기로 상쾌한 공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작나무 책상과 발이 닿는 부분의 온돌 장치는 다른 곳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모르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질문 공간인 카페 공간은 잠을 쫓거나 주의 환기를 꾀하는 학생들의 이용이 많다. 멘토ㆍ멘티 수업과 프로젝트 수업에 적당한 3개의 스터디 룸은 벽면에 보드까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회원이 아닌 외부인들에게도 한 시간 2,000원이면 대여가 가능해 주변 학부모들에게 반가운 장소이다.
위치: 분당구 불정로 255 HS빌딩 2F(동국대 한방병원 건너편 홈플러스 건물)
문의: 031-716-8209
 

분당 구미동 YOLO(욜로) 스터디카페
꿈을 펼치는 공간
 
오리역 인근에 위치한 욜로 스터디카페. 회의나 미팅을 위해 찾는 직장인은 물론 교통 접근성이 편리해 대학생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꿈을 위해 전공과 면접 스터디, 회화와 토익 스터디 등 실질적인 목적을 위한 모임을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곳의 개별 스터디 공간은 최대한 카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목적이 차를 마시는 곳이냐 아니면 할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냐는 그 장소를 고안하는데 무척 중요합니다”라는 김성진 대표. 무엇보다 학습할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카페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질 좋은 원두는 필수 조건. 무한리필이라 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을 깬 음료는 찾는 이들의 호평을 받는다. 또한, 일에 몰두하다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전망에도 신경을 썼다.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거리와 쾌적한 실내는 오랜 시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환기의 시간이 되어준다. 이외에도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 층을 고려하여 각종 정기권과 할인혜택까지 주어지니 알뜰 족에겐 꼭 필요한 장소다.
위치: 분당구 구미동 185-5 동아그린프라자 705호
문의: 031-714-1333
 

용인 보정동 INCU STUDY CENTER(인큐 스터디 센터)
남녀노소 모두, 원하는 대로 공간을 활용하라!

인큐 스터디 센터는 독서실, 북 카페, 스터디 룸이 모두 갖춰져 있어 원하는 대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독서실과 함께 운영되는 공간은 출입하는 사람들을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에 안전에 민감한 학부모들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다.
250평의 넓은 공간은 요소요소 원하는 활동에 맞는 곳으로 찾아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40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북 카페에서는 학원설명회, 재테크 강좌 등으로 활용된다고. 특히 다양한 사이즈를 갖춘 방은 방음시설까지 완비되어 있어 미드와 같은 영상매체를 활용한 모임과 큰 소리가 오가는 논쟁도 가능하다. 게다가 컴퓨터와 TV도 지원 가능하니 모임 성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곳을 찾아 장소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장비 지원은 중학생들이 UCC 만들기, 영어회화나 취업 준비 스터디를 위한 공간으로의 활용도 가능하게 한다.
교육 사업을 했던 구본훈 대표가 설계한 공간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지원해준다. 미래 사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을 교육하며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 구 대표의 설명이다.
이곳의 또 하나의 특징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 어린 유아들은 엄마들과 영어 모임에 참여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뜻 맞는 분들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각종 모임에는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위치: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266-6 현대 휴먼프라자 4층
문의: 031-897-9921
 

용인 보정동 커피랑 도서관
코피스 족의 천국

용인의 ‘커피랑도서관’은 쾌적한 커피전문점 분위기에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 룸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이곳이 젊은이들에게 어필한 것은 다른 모임공간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 이용요금은 시간당 1,500원인데, 아메리카노와 음료가 무료이고 무제한 리필 된다. 무선인터넷이 제공되고, 노트북/아이패드는 시간당 1,000원으로 대여가 가능하며, 프린트/복사는 장당 100원이다. 1일 권(15시간-15,000원)과 반나절(8시간-10,000원) 이용권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시원 룸’은 칸막이 형 책상이 있어 마치 독서실 같다. 6~8명이 사용할 수 있는 스터디 룸도 2실이 있는데, 이용 전에 예약이 필수다.
‘커피랑 도서관’의 커피는 카펠라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이다. 그 외에 검은콩 율무차, 유자차와 같은 건강 차와 쟈스민, 로즈마리, 캐모마일, 페퍼민트 등의 허브 티, 저칼로리 아이스 티, 레모네이드, 코코아, 복숭아 티, 레몬 티와 같은 음료도 다양하다.
위치 :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208-4번지(베스킨라빈스 3층)
문의 : 1666-1140
 

분당 장안동 FULL HOUSE(풀 하우스)
십대들의 참새방앗간
 

성남 장안초등학교와 장안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북 카페 FULL HOUSE(풀하우스). 인근 학생들에게는 이미 편안한 장소로 이름이 나있다. 벌써 5년 째 운영되는 카페에는 학교가 끝난 후, 미처 하지 못한 학원 숙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간식을 먹으며 모둠 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장안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안상국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철저히 학생들을 위한 장소로 활용된다. 방과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식도 사먹고 숙제를 하거나 카페에 비치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보물창고 같은 공간이다. 특히,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한 VIP룸에서는 각종 대회 준비와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미리 예약해야 사용가능하니 필요하다면 서두르자.
3,000원대의 커피와 차, 그리고 조용한 독립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시간으로 인근 학부모들에게 VIP룸은 인기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나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비밀리에 함께 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에게 비밀 장소가 되어준다.
위치: 분당구 서현로 478번길 14-10
문의: 031-702-9150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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