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인 고등학교 진학문제. 특목고인지 일반고인지 고교 선택의 문제부터 고교 진학 이후 대학 입시를 잘 준비할 수 있을지까지 막막함의 연속이다. 학생부 중심 전형이 선발인원의 50%가 훌쩍은 넘는 만큼 고등학교 생활이 입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상의 내신성적은 물론 비교과 등 고교 교육과정 자체도 입시에서 중요한 평가의 요소가 되고 있다. 고교의 선택은 곧 대학입시의 출발점인 셈이다. 대학입시에서의 유불리를 바탕으로 자녀의 성향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고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내일신문에서는  분당지역 고입 현황과 특징 분석을 통해 ‘분당에서 고등학교 가기’를 주제로 6회에 걸친 특집 시리즈를 연재한다.

※진행 순서
Ⅰ. 분당지역 특목고 ·자사고 진학률 ‘어느 학교 얼마나 가나?’ Ⅱ. 대입유불리로 따져 본 ‘일반고인가? 특목(자사)고인가?’
Ⅲ. 분당 18개 고교 들여다 보기 ‘내게 맞는 일반고 어떻게 선택할까?’ Ⅳ. 분당지역 선호 외고, 경기외고·성남외고 2016년 입시분석
Ⅴ. 분당지역 선호 자사고, 외대부고·민사고 2016년 입시분석 
Ⅵ. 분당 용인지역 특성화고 경쟁력 집중분석


고입기획 - 분당에서 고등학교 가기Ⅰ

분당지역 자사·특목고, 어느 학교 얼마나 가나?
분당지역 중학생, 외대부고·경기외고 가장 많이 진학

중학생으로 올라가면 많은 학부모들은 갈림길에 서게 된다. 특수목적 고등학교, 자율형 사립고 등 전기 고등학교를 지원할지 아니면 일반 고등학교인 후기 고등학교를 지원할지를 놓고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고민하게 된다. 최근 내신 성적이 등급으로 표시되는 절대평가의 도입은 전기 고교에 대한 지원 부담을 줄여주었다. 이런 이유로 중학교 졸업생들의 고교 진학 현황은 학부모들의 주된 관심사이다. 특히, 지역 내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가 없는 분당지역은 자율형 사립고가 있는 강남 지역과는 다른 진학 특징을 보이고 있다.
분당지역의 고교 진학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 임의로 구미중학교, 내정중학교, 늘푸른중학교, 매송중학교, 샛별중학교, 서현중학교, 수내중학교, 양영중학교, 이매중학교, 정자중학교 11개 학교를 선정했다.


전기고 진학자수 지난해 대비 감소, 외고·국제고는 대폭 하락
우선 학교 알리미 공시정보 서비스를 통해 11개교의 2014년 2월 졸업생들의 진로 현황과 2015년 2월 졸업생들의 고교 진로 현황을 비교해 봤다. 해당 중학교 졸업생은 2015년 2월 졸업생 수가 전년도 3,752명에서 3,527명으로 총 225명 감소하였다.
학교 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라 세부적인 학교명은 제외하고 분당지역 학부모들의 관심사인 전기 특목고와 자사고, 외고·국제고와 예고·체고, 영재고가 포함된 특성화고 등의 진학률을 두 해에 걸쳐 비교해 보았다. 
다른 고등학교들에 비해 특히 올해는 외고·국제고 진학생의 숫자가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전년과 비교해 진학자수가 같은 서현중, 그리고 진학수가 증가한 구미중과 백현중을 제외하고는 8개 학교에서 28명이 감소했다. 자사고는 구미중, 늘푸른중, 샛별중, 수내중, 정자중 총 5개교의 진학자수가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구미중이 1명에서 4명으로 샛별중이 2명에서 1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백현중은 작년 8명에서 올해 1명만 진학해 대조적이다.

전기고 진학자수와 국·영·수 A등급 비율 평균 상관관계 크지 않아
특이한 사항은 임의로 선정한 11개 중학교 중에서 국어, 영어, 수학 A비율 평균이 전기 특목고 진학자수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A비율 평균이 33.0%으로 가장 높은 수내중의 경우 과고/영재고/자사고/ 외고·국제고에 진학한 수는 모두 26명으로 11개 학교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국어, 수학, 영어 A비율 평균이 18.4%로 가장 낮은 이매중의 경우, 과고/영재고/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진학한 수가 17명으로 상대적으로 평균이 높은 정자중(25.3%/6명), 구미중(28%/12명)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진학한 것을 알 수 있다. 국어, 영어, 수학 A등급 비율 평균이 18.5%인 백현중도 마찬가지로 낮은 평균임에도 16명이 진학했다.

분당지역 선호 자사고 외대부고, 선호 외고 1위 경기외고
해당 11개 중학교의 2015학년도 2월 졸업생의 전기 특목고 진학 패턴을 살펴보면 선호하는 학교들을 찾아볼 수 있다. 11개 중학교의 진학자 현황을 살펴보면 전기고 중에서 외고 와 자사고에 143명이라는 수가 진학했다.
2015년 2월 졸업생 전기고 중 진학자 수가 가장 많은 외고는 경기외고와 성남외고 그리고 과천외고다. 자사고는 외대부고와 민사고로의 진학이 가장 많았다. 외고 진학을 자세히 살펴보면, 경기외고 36명, 성남외고 21명, 과천외고 19명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세 학교에 지원하였으며 수원외고와 김포외고는 각 1명의 학생만 진학했다. 국제고는 청심국제고 5명, 동탄국제고 1명으로 외고에 비해 진학자 수가 적었다.
자사고의 경우도 외대부고 22명, 민사고 13명으로 두 학교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진학했으며, 천안북일고 9명, 상산고 8명으로 두 학교에 이어 진학자수가 많았다. 또한 전국 단위로 신입생 선발을 하는 영재고는 11개 학교에서 모두 25명이 진학하였으나, 경기도 유일의 과학고인 경기북과고는 4명만 진학했다.
예술고는 분당에 위치한 계원예고에 진학한 수가 가장 많으며 한림연예예술고로 진학하는 학생 수도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지역에 위치한 양영디지털고, 분당경영고로 진학한 수가 많았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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