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새 233톤 → 1706톤 7.3배 급증

2020년 100GW 태양광전력 생산 목표

중국의 은 비축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은 비축량은 지난해 7월 5716톤(1억8400만온스)에서 올 4월 현재 4784톤(1억5400만온스)으로 낮아졌지만 상하이선물거래소는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상하이거래소의 은 비축량은 지난해 8월 233톤(750만온스)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지속, 올 1월 802톤을 찍은 뒤 4월 19일 현재 무려 1706톤(5475만온스)을 기록중이다(그래프 참조). 중국 은 비축량은 1년 전에 비해 6배 가까이, 6개월 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는 세계 제1의 귀금속 거래은행인 JP모간의 움직임과도 비교할 수 있다.

JP모간은 은값이 온스당 50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던 2011년부터 은 비축을 시작했다.

2012년 4월 약 400만온스에 불과했던 JP모간의 은 비축량은 올 4월 현재 6940만온스의 은을 뉴욕거래소에 쌓아두고 있다.


하지만 축적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JP모간이 은 비축량을 400만온스에서 6940만온스로 높인 데는 정확히 4년이 걸렸다. 반면 중국이 750만온스에서 5475만온스로 은 비축을 늘린 기간은 고작 8개월에 불과했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비축을 늘린 기간은 올 1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이 조금 넘었다.

중국의 은 비축량 급증 이유 중 하나는 당국의 은 수입 규제완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은 정광(Silver concentrate ore) 수입과 미정련 비스무트(Bismuth, 창연) 수출 금지를 해제했다. 중국 상무부는 당시 "은 수입 금지 해제는 산업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은은 더 이상 오염을 크게 유발하거나 에너지 과다 소비를 유도하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은 축적 이유는 뭘까. 중국과 인도는 2020년, 2022년 각각 태양광발전 용량을 100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주지하다시피 태양광발전 패널을 만드는 데엔 은이 필수적이다.

태양광발전 패널 당 약 2/3온스(20그램)의 은이 필요하다. 노트북컴퓨터(750밀리그램~1.25그램)나 휴대폰(200~300밀리그램)에 들어가는 양보다 훨씬 많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태양광산업부문은 전 세계 연간 은 공급량의 약 5%(5240만온스)를 소비한다. 중국의 태양광발전 전환 속도가 가팔라지면 은 수요량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한편 귀금속투자전문블로그인 SRS로코코리포트는 "중국이 위안화 표시 금거래를 본 궤도에 안착시키면 미 달러 가치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며 "중국의 은 비축 추세로 국제 은 가격이 크게 오르기 전에 투자자들은 은을 확보해 스스로를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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