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핵심보직에 현역 대령 … IPT팀장에 행시 출신 공무원 진출

노대래 청장, '소령·7급 취업제한 확대' 법 개정 막으려고 총력전

방사청이 5급 사무관에 해당하는 육군 중령을 핵심보직의 과장으로 임명하고, 그 밑에 4급 서기관 공무원을 파트리더로 두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여성 사무관을 고객센터장으로 발탁했다.

공무원 출신을 주로 보직했던 획득정책과장 등 3대 핵심요직을 모두 현역 대령으로 채우는 대신, 현역 대령이 맡아왔던 사업관리본부의 IPT팀장에 행시 출신 공무원을 대거 진출시켰다.

노대래 방사청장은 3부 22팀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에 따라 파트리더인 서기관급 공무원을 거느린 행정관리담당관으로 육군 중령인 심상선 정책관리TF팀장을 임명하는 등 공무원과 현역 장교간의 벽을 완전히 허무는 파격적인 인사를 7일 단행했다.

또 정책조정과장에 홍두표 대령, 방산정책과장에 백윤영 대령을 보임, 획득정책과장을 맡고있는 이창희 대령에 이어 방사청 3대 핵심 요직에 모두 현역 군인을 진출시켰다.

이들의 상위 직급자로는 강은호 기획조정관과 황희종 획득기획국장에 이어 김철수 방산진흥국장을 임명함에 따라 고위공무원인 국장과 현역 대령을 교차 보임시켰다. 공무원과 현역의 칸막이를 없애는데 이번 인사의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역 대령이 독점하다시피했던 사업관리본부의 IPT팀장에 행시 출신 공무원의 진입도 이채롭다. 김일동 서기관이 경공격기사업팀장, 서형진 부이사관이 전차장갑차사업팀장, 원종대 서기관이 전자전사업팀장으로 보직됐다.

계약관리본부의 핵심 직위인 조달계약팀장과 사업관리본부의 계획총괄팀장을 공무원과 현역이 개청 이래 처음으로 맞교환했다. 정호수 대령을 조달계약팀장으로 하는 대신, 백광석 서기관을 계획총괄팀장으로 상호 교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같이 파격적인 인사에 따른 현역 대령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청장은 지난달 24일 군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공무원 서기관인 과·팀장 아래 대령을 파트리더로 두는 인사개편에 문제점이 지적되자 2개의 파트리더 직위의 대령 보직을 조정했다.

한편, 지난 3일 정부가 전관예우 근절책으로 방산 담당 소령급까지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하자 방사청은 비상이 걸렸다. 노 청장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관진 국방장관을 만나 중령급으로 확대폭을 제한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일신문 3일자 참조>

방사청 관계자는 "소령의 정년은 45세여서 이들 대부분은 사회에 나가면 취업이 쉽지 않아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이라면서 "소령까지 취업을 제한하는 법 개정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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