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1일 오전 7시 46분, 붉은 불덩어리는 차가운 하늘을 가르며 어김없이 솟아 올라올 것이다. 이 뜨거운 새해를 끌어안고 2017년 활기차고 희망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빌어보면 어떨까? 유난히 힘들었던 2016년을 고이 보내고 말이다. 올해는 특별히 가까운 해돋이 명소를 찾아보자. 올라갈 땐 고생스럽겠지만 내려 올 땐 새 해에 보험 하나 든 마냥 든든한 마음으로 내려올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해맞이를 가는 인파가 상당하다. 서두르지 않으면 길이 막혀 가는 중간에 해가 떠올라버리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또 추운 날씨를 대비한 방한 용품과 따뜻한 음료는 기본. 해 뜨기 전이므로 랜턴을 준비하면 아주 유용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용인지역에서는 AI 확산 고통분담, 독감확산예방 차원에서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것, 공식 기관에서 주관하는 떡국행사 등 다채로운 새해 이벤트들이 생략 될 예정이다.

 

성산일출- 용인8경중의 백미
찾을 때마다 색다른 멋과 느낌을 자랑하는 용인의 최고봉 성산. 용인시민의 기상을 알리는 수호 산인 성산은 구성동, 포곡읍 마성리, 유림동 등에 걸쳐 있다. 해발 471.5m의 성산은 구성산, 석성산, 보개산으로도 불리는 산으로 영동고속도로의 마성 터널에 위치한다. 동백지구를 감싸고 있는 주산(主山)이자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까지 이어지는 용인의 진산(鎭山)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부산 동래에서 시발된 내지봉수가 성산을 거쳐 가기도 했으며 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성산성(보개산성, 할미산성)이 있는 곳이다. 성산은 넓어진 용인시 행정구역의 중심지역에 위치하여 용인 동서화합의 상징이 되고 있다.
차로 백령사나 용인시청까지 이동해 그곳에서 시작되는 등산코스를 주로 이용하는데 일출을 보려면 6시 이전에 출발할 것을 권장한다. 1시간여 걸리는 등산 소요 시간도 고려해야 하지만 용인8경 중 하나인 성산일출을 새해 첫날 보기 위해 성산을 오르는 이들은 예상보다 많다. 6시를 넘겨 출발하면 인파에 밀려 잘못하면 산중에서 일출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
●백령사 :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백령로 204
●용인시청 :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 1199

 

남한산성-경기 지역 최고 해돋이 명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기도 한 남한산성은 차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 일출을 볼 수도 있어 매년 경기 인근의 많은 인파들이 찾는 해돋이 명소이다. 물론 새해 첫날에는 협소한 주차장을 선점하거나 인근 식당 주차장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 출발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해맞이 한마당 행사가 수어장대 인근에서 펼쳐진다. 인파에 묻혀 풍물 굿과 축문 낭독 등 각종 해맞이 공연과 행사를 보며 새해가 떠오르기까지 지루한 시간을 견디기 좋다. 남한산성 동문과 서문도 많은 이들이 꼽는 남한산성 일출 명소이다.
좀 더 고즈넉한 나만의 일출을 맞고 싶다면 장경사 신지옹성에서 보는 일출을 추천한다. 장경사는 남한산성 동문에서 북쪽으로 2km 가량 올라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근교 사찰로는 드물게 한적하여 깊은 산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남한산성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한 겹의 성벽을 더 쌓아놓은 옹성에서 보는 해돋이는 주변에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어 탁 트인 장관을 연출한다.
●남한산성 :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장경사 :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25-2

광교산-형제봉 정상의 전망이 탁월
우리 지역내 산에서 해맞이를 섭렵했다면 조금 떨어진 광교산은 어떠한가.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고기동, 의왕시의 일부에 걸쳐 있는 산으로, 특히 수지 신봉동과 수원시 광교동의 시 경계선에 위치한 광교산 형제봉은 정상의 전망이 탁월하게 아름다운 곳으로 꼽혀 매년 새해 일출을 보러가는 지역민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또한 산 능선이 매우 완만하면서 어린자녀들과도 무리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산길도 잘 가꾸어져 있고 곳곳마다 자세한 안내판이 서 있어 편리하다.
광교산 지킴이를 자처하는 장근현(수원)씨는 “최고의 해맞이 장소로 형제봉과 더불어 해발 582m의 시루봉도 추천”하며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몰리니 단단히 준비를 하고 산행을 하라”고 충고했다.
수원 경기대학교 정문에서 반딧불이 화장실을 거쳐 계속 올라다 보면 형제봉이 나오고 더 올라가면 정상인 시루봉이 보인다. 일반인 기준으로 시루봉까지 1시간 50분 쯤 소요.
●경기대학교 : 수원시 영통구 광교산로 154-42

 

청계산-지하철 이용하면 편리
청계산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성남시·과천시·의왕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워낙 유명하며 지하철 분당선 청계산 입구역을 이용하면 편하다. 청계산의 산세는 서남쪽으로 의왕시에 소재한 백운산·모락산·오봉산으로 뻗쳐 있고, 서북쪽으로 과천시 옥녀봉 자락과 이어져 대체로 남북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해맞이 또한 빠질 수 없는 비경인데 특히 매봉과 망경대를 많이 찾는다. 망경대에는 넓은 바위가 자리 잡아 해맞이 적격의 장소라 볼 수 있다. 청계산 원터마을 굴다리에서 원터 약수터를 거쳐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주차는 원터골 공용주차장이나 식당 주차장을 이용한다. 망경대근처에는 군기지가 있어 비상도로가 있는 데 그 길을 차로 이용하는 사람도 적잖다.
산 아래쪽에 식당들이 즐비하며 올라가는 곳곳에 따뜻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인이 많이 있다.
●원터마을 : 의왕시 청계동 201

 

금토산 판교마당바위- 천제봉행(天祭奉行) 및 행사 풍성
성남문화원(원장 김대진)과 판교마당바위 추진위원회(위원장 한문수)는 정유년을 맞이하는 첫날, 오전 6시 50분부터 판교 마당바위에서 성남시민의 행복을 기원하며 2017년 1월 1일, ‘2017 정유년 새해, 천제봉행(天祭奉行) 및 판교마당바위 해맞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1부는 성남시민들이 새해의 다짐과 결심을 적은 ‘희망풍선 날리기’, ‘희망의 노래 합창’ 등으로 꾸며지며 2부에서는 금토산에서 내려와 판교청소년수련관과 판교도서관 일대에서 전통 문화체험 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성남농악보존협회의 ‘지신밟기’, 성남시립국악단의 타악 퍼포먼스 ‘동방의 아침’, 연극배우 이주희의 신년 축시 낭송, 무용가 신미경의 정유년 ‘기원무’ 등이 공연된다. 시민들의 소원지 쓰기, 성남 캘리그라피 동호회 회원들의 ‘신년 취호와 가훈 써 주기’, 김옥자 단군성조연합 회원들이 ‘신년 운수 봐주기’도 준비되며 윷놀이, 투호 놀이 등 전통 문화체험과 함께 차와 떡을 나누며 덕담을 주고 받으며 행사가 마무리된다.
한편 판교마당바위 추진위원회는 이른 새벽 판교마당바위로 올라가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100여개의 청사초롱을 설치한다고 밝혔으며 시민들에게는 따뜻한 옷과 안전장비(등산화, 손전등, 아이젠)등을 준비하기를 권고했다.
●판교공원 : 분당구 판교동 553


이런 해맞이는 어때요?

  
▶용인 법륜사 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용인의 경건한 사찰에서 연말과 연초를 맞이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아쉬운 2016년을 보내고 희망찬 2017년 새해를 맞으면서 스스로에게 행복선언을 하고 싶다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용인문수산 법륜사의 ‘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를 찾아보자. 한남정맥 문수봉의 정기를 받아 미래를 설계하고, 새해의 꿈을 담아 닷집에 실어 띄워 보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소원지 작성, 타종체험, 드림 유등 띄우기, 꿈을 찾는 거북이, 닷집 태우기, 음악명상, 한남정맥 문수봉 해맞이, 장명루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등 다채롭고 동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16년 12월 31일~2017년 1월 1일, 1박2일 일정으로 예약 가능하며, 성인(60,000원), 중고생(50,000원), 초등생(50,000원), 미취학아동까지 온 가족이 참여하면 좋을 가족형 템플스테이다.  문의 031-337-2703

  
▶용인 화운사 해맞이 템플스테이

용인 화운사에서도 새해를 맞아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면서 그동안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하는 시간을 사찰에서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용인시 삼가동 멱조산 자락에 위치한 화운사는 자연과 함께 수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절로 유명하다, 대웅전에는 2006년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200호로 지정된 목조여래(아미타불,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기도 하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의 공양을 경험할 수 있고 밤에는 성불도 놀이를 하며 가는 해를 보낸다. 다음날 새벽에는 새벽 예불을 드리고 멱조산 해맞이 산행으로 기운찬 새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한 해를 기약한다. 떡국으로 아침 공양을 한다. 성인(70,000원), 중고생(50,000원), 초등생(40,000원), 미취학아동(20,000원)이 참여할 수 있으며 가족들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다. 문의 031-337-2576

분당·용인 내일신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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