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트럼프 인터뷰

"대통령 되면 세금 부과"

"머리에 핵전쟁 생각 가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외국 정상들이 사전에 필수적으로 보는 자료가 1990년 트럼프의 플레이보이지 인터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뷰 전문을 살펴본 결과 당시 신출내기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는 한국과 서독 일본 사우디가 미국을 '호구'로 삼아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이들 나라의 제품에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장담했다. 또 트럼프는 "핵전쟁을 늘 생각하고 있다"며 "가장 어리석은 짓이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만의 거래기법에 대해 트럼프는 "상대를 최대한도까지 밀어붙여 상대방의 사고가 한계에 다다르게 만들어 협상을 내쪽으로 유리하게 이끌고 간다"며 "최상의 결과를 낸 거래에는 늘 많은 돈이 따라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군사 외교와 관련해 "상대국에게 철저하게 군사적 본때를 보여주고,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소련은 물론 동맹국 역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미국은 막대한 군사적 무기를 갖고 있다"며 "더욱 완벽한 무기를 가질 것이며 나 자신이 무기 체계를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월간 '애틀랜틱'은 "트럼프는 이미 자신의 핵심 정책의 가닥을 27년 전에 완성했다"며 "트럼프는 놀랍도록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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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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