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게시판은 "문재인 지지 많아"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이 전하는 20대의 대선표심은 '좋아하는 사람'과 '될 만 한 사람' 사이에 끼어 있었다.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문재인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했다.

공민정씨는 "투표는 꼭 할 텐데 누굴 뽑을지 아직 못 정했다"며 전략투표를 고민했다. 그는 "친구들은 심상정을 좋아한다"며 "그런데 심 후보가 안 될 것 같으니 문재인을 찍으려는 생각들도 있다"고 말했다.

권용범씨도 투표 의사를 밝히며 "주변에서는 대부분 유승민이나 심상정을 찍고 싶은데 지지율이 안 되니 못 뽑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유 후보는 보수지만 혁신하겠다고 하고 토론에서도 대답 피해가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 "심 후보는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결국 문재인이나 안철수를 뽑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민씨는 최근 문재인의 동성애 발언과 관련해 "꼰대 이미지 때문에 주변에서 실망했다는 말이 많다"고 했다.

대선 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백승민씨는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순실 사태 이후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사람"이라는 이유였다. 그는 "권선징악이 당연하다고 배워왔는데 지난 정권에서는 그게 안됐다"고 꼬집었다. 백씨는 "주변에서는 문 후보가 어차피 될 테니 심 후보를 찍어서 정의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친구도 많다"고 전했다.

이송희씨는 "주변에 문재인, 심상정 지지자는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는데 안철수, 유승민 지지자들은 말을 잘 안한다"며 "'샤이 안철수' '샤이 홍준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말 없이 박근혜를 찍었던 사람들이 대선 끝나고 나서야 한 마디씩 해서 놀랐다"고 기억했다.

조씨는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이 문재인지지 일색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조금이라도 문 후보를 '까면' 댓글이 무섭게 달린다"며 '대깨문(대××가 깨져도 문재인지지)'이라는 은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백씨는 "문재인 지지글이 많았는데 익명으로 바뀌고 나니 비판글도 많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공대생인 김씨는 "유승민을 찍고 싶은데 안 될 것 같아서 안철수로 고민 중"이라며 "학제개편 공약도 와 닿는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