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1.83배 증가

재벌로의 경제력집중은 심화하고 있다. 30대 재벌 자산총액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은 최근 13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당시 야3당 정책연구소 공동토론회에 발표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현 공정거래위원장)의 재벌개혁의 전략과 과제에 따르면 1990년대 들어 경제력집중이 심화되면서 30대 재벌 자산총액의 GDP 대비 비율이 급증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당시 30대 재벌 가운데 절반이 부도가 나면서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2002년 외환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때를 저점으로 이후 GDP 대비 재벌의 자산총액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30대 재벌 자산총액의 GDP 대비 비율은 2002년 49.5%로 절반에 못미쳤다. 이후 비율이 상승하면서 2015년 90.4%가 됐다. 13년 동안 1.83배 늘어난 셈이다.

특히 삼성 현대 SK LG 범4대 재벌은 1.96배(33.3%→65.2%), 범삼성그룹은 2.34배(11.1%→25.9%), 삼성그룹은 2.39배(9.4%→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재벌 가운데 범4대 재벌이나 범삼성그룹 등 최상위 재벌의 자산이 더 빠르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30대 재벌의 자산총액은 1409조4000억원이다. 삼성그룹이 1/5, 범삼성그룹이 1/4, 4대 재벌이 1/2, 범4대 재벌이 2/3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기사]
공정위가 지주사 규제완화 주도
무늬뿐인 지주회사제, 경제력집중 심화시켜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범현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