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90억달러↑

달러약세가 각국의 외환보유액을 크게 높이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국도 큰 폭의 외환가치 상승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12월보다 210억달러 늘었다. 총액은 3조1400억달러다. 2016년 9월 이래 최고치다. 2017년 1월 3조달러가 무너진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를 전체로 보면 외환보유액은 1290억달러(4.6%) 상승했다. 1년 기준으로 2014년 이후 첫 증가다. 당시 외환보유액은 4조달러에 육박했다.

달러와 연동된 위안화는 지난해 11개월 연속으로 가치가 상승했다. 반대로 달러 입장에서는 2003년 이래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1년 전 1달러는 6.97위안화로 거래됐지만 현재는 6.49위안화로 교환된다.

달러 가치는 위안화뿐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 대비로도 하락했다. 지난해 유로화는 달러 대비 14.5%, 캐나다달러는 7%, 엔화는 4%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외환규모가 변함없다 해도 달러 외의 통화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에 전체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 전체 외환을 달러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비달러 통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환관리국은 자본통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카드별 해외 현금인출 한도가 10만위안(1만5400달러)이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몇장의 카드를 소유하든 개인별 현금인출액이 10만위안으로 제한된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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