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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기고]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

등록 : 2018-01-09 11:40:03

양기대 광명시장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로 시작된 남북관계 해빙이 빨라지고 있다. 남북한 양측은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로 대표단을 구성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고 있다. 또 남북간 판문점 연락 채널도 3일 복원돼 상시적인 소통도 가능하게 됐다. 5.24 조치 이후 무려 7년이 넘도록 최악의 시기를 보낸 남북관계에 본격적으로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 양측의 대표단 면면을 보면 남과 북 모두 이번 기회를 한반도 정세의 중대한 변화의 기회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그런 여세를 몰아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로운 평창올림픽은 물론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관계 전반에 훈풍이 불기를 소망한다.

평창올림픽 계기, 남북관계 '훈풍' 기대

보수야당 등 일각에서는 북한의 '남남갈등' 조장 전술이라든지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이간질하는 책동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창올림픽을 평화롭게 치르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역시 기존 전략을 견지한다고 하지만 남북간 대화를 막지 않고 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와 남북간 대화 국면이 갑작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쿤밍에서 그 싹이 움트고 있었다. 이곳에서 열린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필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참석해 문 웅 총단장(차관급) 등 북측 대표단을 만났다. 이때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남북 대표단과 선수단은 경기와는 별개로 서로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종일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필자와 최문순 지사는 북한과의 공식 또는 비공식 접촉에서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강하게 권유했고, 이미 북한 대표단은 참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참가에 따른 제반 문제들에 더욱 관심을 표명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기류가 역력했다. 앞날이 보이지 않던 최악의 남북관계 속에서 필자와 북측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촬영을 했다. 이 한 장의 사진은 현재의 남북고위급 대화를 예견한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또 다른 결실도 있었다. 필자는 쿤밍에서 만난 문웅 총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에게 KTX광명역의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육성과 함께 '광명~개성 평화철도' 사업에 대해 설명한 후 개성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북한대표단도 이런 제의에 "장벽을 허물자는 것이군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한 화답도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올림픽 성공 위해 북한선수단 응원단 조직

앞서 광명시는 2015년 말부터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지나는 거점도시인 중국 단둥·훈춘시, 러시아 하산군·이르쿠츠크시,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협약을 체결해 교류를 지속해왔다. 지난 8월에는 경의선 최북단역인 파주 도라산역에서 광명에서부터 김포공항-일산 대곡역-파주 문산역-도라산 역과 개성을 연결하는 등 최적의 철도 노선 개발을 위해 '광명~개성 유라시아 대륙철도 용역 착수 세미나'를 개최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져야 한다. 광명시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갈 것이다. 우선 광명시민을 포함해 경기도민, 국민들과 함께 북한선수단 응원단을 조직하는 일에 앞장서겠다. 인내를 갖고 대화를 하면서 가능한 것부터 남북교류를 이끌어낸다면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무기가 필요없다는 인식을 갖게 될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반도 평화로 가는 멀지만 꼭 가야할 길이다.

양기대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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