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탄수입 10.2%↑

원전 빈자리 석탄이 채워

문재인정부가 탈석탄을 선언했지만 지난해 석탄수입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석탄발전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7년 석탄 수입량은 1억4826만톤으로 2016년 1억3452만톤보다 10.2%(1374만톤) 증가했다.

석탄수입은 발전용과 제철용 소비가 주도했다. 특히 국내 전체 발전량 중 석탄(유연탄) 발전비중은 2016년말 38.4%에서 2017년 9월(1~3분기) 43.3%로 크게 늘었다.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원전에 대한 안전성 요구가 강화되면서 정비에 들어간 원전이 많았고, 기저발전인 유연탄발전소가 그 빈자리를 채웠다"면서 "신보령1호기, 태안10호기 등 지난해 새로 가동되기 시작한 석탄발전소 설비용량이 4700MW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연탄발전소의 설비용량은 2015년 2만7339MW에서, 2016년 3만2125MW, 2017년 3만6832MW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비비중도 27.8%, 30.0%, 31.7%로 증가했다.

반면 원자력발전비중은 2016년 말 30.0%에서 2017년 9월 27.7%로 2.3%p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17년에는 폐지되는 석탄발전소보다 신규 가동된 석탄발전소가 많았다"면서 "석탄발전 비중은 2017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력공급 순서가 경제성 중심에서 환경성과 경제성을 함께 중시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효율이 낮은 석탄발전은 급전순위가 뒤로 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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