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자유한국당 복당

이재명·전해철·양기대 도지사 출마 의사 굳혀

여야의 경기도지사 후보군 4명이 도지사 출마의 뜻을 굳혔다. 사실상 출마선언만 남겨놓고 있다.

남경필 현 경기지사는 15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가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그 첫걸음이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 선택을 하려 한다"면서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해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왔다. 바른정당을 나와 '보수 통합·재건'을 외치며 한국당에 복당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당은 물론 한국당 내에서도 남 지사의 복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종희 전 국회의원은 남 지사를 '정치 철새'에 비유하며 당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지사 출마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 임기가 상당히 남아 아직 도지사 출마를 공개적으로 얘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마음의 결정은 이미 했다"며 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시장은 남 지사의 복당에 대해 "정치는 자기 이익을 쫓아다닐 게 아니라 자기 정책과 비전을 정리해 보여주고 국민에게 선택받아야 하는데 국민이 원하는 것에 맞추다 보면 자기가 없어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장은 "보수진영이 통합·연대 등의 형태로 세력을 모아 집권 여당과 승부를 겨룰 텐데 남 지사 중심으로 보수진영 후보가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당 양기대 광명시장 역시 이날 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며 도지사 출마의지를 확고히 했다. 양 시장은 오는 23일 광명시민회관에서 마지막 출판기념회를 갖고 오는 29일쯤 도지사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시장은 "인지도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광명에서 일군 성과와 비전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전해철 국회의원(안산 상록갑)은 최근 경기도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면서 사실상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 의원은 설 전후로 도지사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남 지사가 지난 2016년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고 해놓고 한국당에 복당한 것은 명분도 없고 앞뒤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 지사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저리 당을 옮겨 다니면서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을 때만이 여당에 대한 견제도, 협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