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31곳 중 20곳이상 경합 전망

"대통령 고공지지율에 해볼만한 싸움"

더불어민주당 불모지였던 'TK'(대구경북)지역에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 11일 엑스코에서 지방선거 아카데미행사의 일환으로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의 '촛불민주주의의 의미와 국정과제'와 웰메이드크리에이티브 이재천 대표의 SNS선거전략 강의를 잇따라 개최했다. 사진 더불어 민주당 경북도당 제공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후보조차 내기 힘들었던 상황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전국 지지도가 70%대 안팎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TK지역의 민주당에 지지율도 예전과 달라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보는 출마자가 많아지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따르면 TK지역 31개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최소한 20개 이상의 지역에서는 경선 등을 통해 출마자를 선정해야 할 정도다.

민주당은 4년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 8곳과 경북 23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달서구청장 등 불과 2~3곳에서만 후보를 출마시켰다.

그러나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는 달서구와 북구, 수성구 등 최소한 6곳 이상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청장 선거에는 현직 달서구 의원인 이유경·김성태 의원과 김태용 달서을 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수성구청장에도 남칠우 시당 부위원장과 강민구 수성구 의원 등이 물밑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서구청장에는 김혜정 대구시의원이, 북구청장 후보에는 이헌태 북구의원이 자천타천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도 출마후보층이 풍성해 한층 고무돼 있다. 경북도당이 16일까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14개 시·군에 21명의 출마 희망자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5명은 출마를 선언하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포항시장선거에는 허대만 행안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고 경주시장 선거에는 임배근 동국대 교수가 후보군에 올라 있다. 구미시에는 김철호, 장세용, 채동익 등 3명이 경합중이다.

영천시장선거에도 이정훈, 정우동, 최동호 등 3명이 준비중이다. 정우동 전 영천경찰서장은 일찌감치 민주당에 입당했고 최동호 전 환경부 국장도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23개 시군에서 단 한명의 후보도 내기 힘들었던 4년전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민주당에 대한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며 "출마후보군도 중앙과 지자체 고위관료출신에서 교수, 경찰공무원, 기초의회 의원, 사업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선택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재용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가 바뀌면 전국이 바뀐다는 각오로 대구 8곳의 기초자치단체장에 후보를 내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 후보와 정면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민주당 불모지였던 TK지역에 지방선거출마 희망자들이 모이는 것은 한국정치사에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에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이 작용했겠지만 TK도 바뀌어야 하고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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