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갈수록 줄줄이 사퇴

단체장·부단체장 동시출마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공직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인 2월 13일을 앞두고 출마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구청장과 부구청장이 동시에 지방선거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미 이진훈 구청장은 지난달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달 12일 구청장직에서 물러나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이 구청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김대권 부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구청장은 구청장과 동반사퇴하면 행정공백과 비판여론 등이 잇따를 것을 고려해 출마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권태형 남구 부구청장도 사표를 던졌다. 권 부구청장은 지난 15일 남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뒤 20일 공직에서 사퇴한다. 남구청장 자리는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나기 때문에 현직 구청장이 없는 곳이다. 윤형구 전 중구청 도시건설국장도 지난해 공직에서 물러나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다.

대구시에서는 전재경 자치행정국장이 달성군수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장 역시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북도에서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직자들의 줄사퇴가 이어졌다. 김상동 전 예천부군수가 예천군수에, 윤위영 전 영덕 부군수가 상주시장에 각각 출마한다. 박홍열 전 청송부군수와 오도창 전 영양부군수도 같은 고향인 영양군수 선거에서 맞붙게 됐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3선 연임제한으로 더 이상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경북도에서는 김장주 행정부지사가 경북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고 경선일정 등을 살펴 사퇴시기를 조율 중이다.

우병윤 경제부지사는 지방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우 부지사는 고향이 청송군수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공천가능성 때문에 출마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3선으로 물러나는 김관용 지사의 임기말 현상과 행정·정무 부지사의 동시 지방선거출마설이 겹쳐 행정공백과 공직사회 기강해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직자들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경선 등에 유리한 시기를 택해 공직에서 물러나는 탓에 수시로 인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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