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명 구조조정 … GM 본사측,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암시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GM의 구조조정 방안이 여기에서 그칠지, 완전 철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GM과 한국GM은 13일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아울러 5월 말까지 직원 약 2000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표적 첫 자구 노력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GM은 약 4억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과 3억7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 최대 8억5000만달러(9214억원)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발표에 대해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20%를 밑돌아 사실상 거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GM의 구조조정은 군산공장 폐쇄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은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면서 "한국GM은 GM본사가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의 판매실적은 2013년 78만518대에서 2017년 52만4547대로 급감했다. 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누적적자가 2조원에 달하고, 2017년에도 6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정부는 13일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 명의의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페쇄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한국 공장 운영계획, 지역경제 안정화 등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로 협의에 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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