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실장 포함시 67%

금융감독원이 최흥식 원장 체제에서 12일 첫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임원·국실장의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율이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날 임원과 국·실장, 팀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새출발 결의대회'를 열었다.

13일 내일신문이 최 원장 체제와 전임 진웅섭 원장 당시(작년)의 금감원 임원과, 국·실장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SKY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 원장을 포함해 14명의 임원 중 SKY출신은 11명(78.5%)으로 80%에 육박했다. 최 원장이 연세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서울대 출신이고 다른 부원장 3명은 서울대 2명과 고려대 1명이다. 지방대와 상고 출신은 없다. 비SKY는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중앙대 출신이 각각 1명씩 있다.

반면 전임 진 원장 당시 14명의 임원 중 SKY 출신은 4명(28.5%)에 그쳤다. 5명은 지방대 출신이다. 상업고등학교 진학 후 지방대를 졸업한 임원이 2명, 상고 출신 임원도 1명 있었다. 진 원장이 동지상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건국대를 졸업했고 서태종 당시 수석부원장은 전남대 출신이다. 다른 부원장 3명도 모두 비SKY(2명은 지방대) 출신이다.

최 원장 체제에서 임원들이 대거 SKY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국·실장(본부 소속, 안전계획실장 제외)을 포함한 SKY 출신 비율은 67.1%(70명 중 47명)로 나타났다. 진 원장 당시 55.4%(74명 중 41명)과 비교하면 11.7%p 올라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에 통합된 한국은행 출신 은행감독국 직원들의 SKY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인원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의 한 직원은 "원장이 바뀐 이후 전체적으로 SKY 출신 중심의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서 요직으로 꼽히는 은행 감독·검사 결재라인은 최 원장 체제에서 권인원 부원장(고려대)과 오승원(연세대) 부원장보가 맡고 있다. 진 원장 당시에는 박세춘(영남대, 중앙상고) 부원장과 김영기(영남대, 안동상고) 부원장보 등 지방대 출신이 등용됐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이제 상고출신이 임원이 되는 길은 사실상 막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금감원장 동문 연대출신(금감원 국·실장) '잘 나가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