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60분 인터뷰 … "북한이 대화준비 돼 있다고 말하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미국은 당근 대신 채찍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대화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들으려고 귀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경청하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당근이 아닌 채찍을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8일 방송된 CBS '60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당근 대신 커다란 채찍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 어떤 당근을 쓸 것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대답하면서 "북한은 이런 점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강력한 경제 제재를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북 압박 캠페인이 북한을 아프게 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외교 수장으로서 나의 일은 미국이 계속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도록 확신시키는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특히 "현 시점에선 북한에게 할 말이 없기 때문에 많은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 위해 귀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은 미국과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 것인지를 매우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하는데 진지해지면 미국은 동맹국들과 다음 단계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진지하다고 믿어지는 시기가 오면 미국은 파트너 국가들, 동맹국들과 적절한 다음 단계에 대해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4건의 대북제재 결의를 상기시키면서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들이 포함된 전 세계적 합의"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북제재 완화나 해제는 북한의 진지한 비핵화 논의 의지를 확인한 후에 다자간 논의로 결정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어트 대변인은 그러나 "아직 이 시점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비핵화 목표를 위해 최대의 압박캠페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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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