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와 협상 진전되다 '소강상태'

올해 들어 속도를 내던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협상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한국GM사태에 이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GM과 금호타이어의 위기가 현실화되면 공장과 협력업체가 밀집한 인천과 호남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재무적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과 고용·지역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정을 최대한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각협상이 결렬됐지만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국 공장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더블스타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더블스타 역시 사업확장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재협상 초반 논의가 급진전 됐지만 협상의 쟁점이 단순히 매각가격에 국한된 게 아니라 고용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매각협상이 한차례 결렬됐기 때문에 문제가 될 사안을 꼼꼼히 짚고 넘어가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각협상 결렬은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를 이유로 더블스타가 가격인하를 요구한 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산업은행의 '고용보장기간 연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일정부분 작용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일자리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고 금호타이어 매각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요건이 됐기 때문이다.

노사협상도 난항이다. 채권단은 노사의 자구안 마련을 채권 만기연장의 전제조건으로 삼았지만 노조가 임금삭감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STX조선·성동조선 구조조정 과제, 줄줄이 대기" 로 이어짐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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