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지지율 더 올라가

당 열세, 인물로 만회

6.13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별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은 관심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다. 우선 바른미래당 원희룡 현 제주지사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간의 각축이 예상되는 제주지역의 민심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현 제주지사의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지사가 바른미래당 후보일 때보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 지지도가 더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공동실시한 제주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제주도지사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2%가 원 지사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문대림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16.0%)과 김우남 전 민주당 최고위원(15.0%)이 뒤를 이었고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3.7%), 강기탁 변호사(1.1%),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0.9%), 고은영 녹색당 예비후보(0.8%), 장성철 바른미래 제주도당위원장(0.7%) 순이었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7.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0%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43.9%로 한국당(8.8%), 정의당(5.3%), 바른미래당(4.5%), 민주평화당(0.4%) 등을 월등히 앞선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결과다.

원 지사의 인물 효과가 정당 지지도의 열세를 극복한 결과로 분석된다.

원 지사가 바른미래 후보로 나서고 민주당 김우남 전 최고위원, 한국당 김방훈 위원장,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맞서는 4자 가상대결에서도 원 지사의 지지도가 33.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김 전 최고위원(31.0%), 김 위원장(3.8%), 고 후보(1.9%) 순이었다. 1~2위의 격차는 2.6%p로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원 지사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에서 문대림 전 비서관이 나서는 4자 대결에서도 원 지사의 지지율이 34.2%로 문 전 비서관(31.5%)보다 2.7%p 높게 나타났다.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바른미래당 후보로 장성철 위원장이 출마한다고 가정한 5자 가상대결에서는 원 지사의 지지도가 35.0%로 문 전 비서관(31.7%)과의 격차가 3.3%p로 벌어졌다.

5자 구도에서 민주당 후보가 김 전 최고위원으로 바뀔 경우에는 원 지사 지지도가 36.3%로 올라 김 전 최고위원(28.6%)의 차이가 오차범위 밖인 7.7%p로 커졌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정당보다는 인물이 중요시되는 지역으로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당이 월등히 앞서지만 후보 지지율은 근접전의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한국당 지지층의 일부를 흡수해 지지율이 더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투 운동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65.3%에 달했다. ‘북미·남북회담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 질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률 51.1%보다도 높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1. 조사의뢰자: 내일신문

2. 조사기관: 디오피니언

3. 조사지역: 제주도

4. 조사일시: 2018년 3월16~17일

5. 조사대상: 만 19세 이상 남녀

6. 조사방법: 전화면접조사-유선번호(44%)와 휴대전화 가상번호(56%)

7. 표본의 크기: 801명

8. 표본 추출방법: 유선전화번호(각 43개 국번 별, 0001~9999까지 총 8만개 랜덤 생성(RDD)무작위 추출·휴대전화 가상번호(선관위 통해 제공받은 3개 통신사 제공 1만3200개 활용)

9. 응답률: 19.4%

10. 자료분석방법: 수집된 자료는 에디팅, 코딩 과정을 거쳐 SPSS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해 전산처리함.(2018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적용)

11. 표본오차: ±3.5%p(95% 신뢰수준)

12.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portal/main.do) 참조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구본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