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전자장치·모터 사용 … 대중화는 전기차가 앞서

'전기자동차냐 수소자동차냐'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FCEV) '넥쏘'가 19일 예약판매를 본격 시작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세먼지 배출가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가 글로벌 사회 핫이슈로 제기되면서 자동차 분야에서도 '친환경'이 미래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가 됐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친환경자동차 양대 축으로 꼽힌다.

자동차업계는 어떤 차종이 주도권을 잡을지 치밀한 분석에 여념 없다. 잠재 고객들도 어떤 자동차를 사는 것이 좋을지 이것저것 따져보기에 분주하다.

현재까지 상황으론 전기차가 다소 앞서가는 분위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는 75만3000여대에 이른다. 전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전기차 시장이 2020년 77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수소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30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시장조사기관인 파이크(Pike) 리서치는 2020년까지 수소차 판매가 22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정부는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에서 이 기간까지 전 세계에서 수소차 10만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 1만대, 2022년 1만5000대(누계)를 보급하는 게 목표다.

전기차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한다. 벤츠 BMW GM 르노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대부분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다. 각 사별로 수 십종의 전기차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벤츠 BMW GM 닛산 등도 2020년 목표로 수소차 양산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수소차를 양산중인 업체는 현대차를 비롯 일본의 도요타, 혼다가 전부다. GM은 군용수소차를 개발해 연내 납품할 예정이다. 다임러-벤츠는 지난해 7월 첫 번째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12월로 연기한 이후 아직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다.

최근 중국업체들도 수소차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수소차는 동북아 3개국 자동차업체들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현대차 도요타 혼다는 수소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 개발, 생산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전기차와 수소차 '투트랙'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말 현재 13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5년 38종으로 확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올해부터 매년 1차종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 현재 2개 차종인 전기차를 2025년 14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구영모 자동차부품연구원 박사는 "전기차와 수소차는 동일한 전자장치와 모터를 쓰고 있다"면서 "미래 친환경차는 당분간 전기차와 수소차가 부품 공용화 등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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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친환경차 '전기차냐 수소차냐'' 연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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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차량가격은 전기차, 연비는 수소차 2018-03-21
③ 중국도 민관협업 '수소차 굴기' 2018-03-22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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