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넥쏘' 비교분석 … 단거리는 전기차, 장거리는 수소차가 유리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와 수소차 중 구매를 한다면 어느 차종이 좋을까.

현재 시판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 '아이오닉'과 수소차(FCEV) '넥쏘'를 단순 비교해보면 차량 판매가격이나 운영비는 전기차가 저렴하고, 충전 속도와 한번 충전시 주행거리는 수소차가 우수하다.


현대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따르면 '아이오닉'은 배터리 28kWh를 충전하는데 4시간 25분(완속), 23분(급속, 100kW 기준) 소요되며, '넥쏘'는 수소 6.33kg를 완충하는데 5분이면 된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아이오닉' 191km, '넥쏘' 609km까지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차량 판매가격은 '아이오닉'의 경우 부가세 포함 4364만원이다. 여기에 정부보조금 1400만원, 지자체 보조금 500만원을 제외하면 소비자부담액은 2360만원으로 낮아진다.

'넥쏘'는 차량 판매가격 6890만원에 정부보조금 2250만원, 지자체 보조금 1000만원(추정)을 빼면 364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다만 '넥쏘'는 올해 정부보조금 예산이 부족해 판매대수가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은 세단, '넥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연료가격은 '아이오닉'의 경우 완속 71.3원/kWh, 급속 173.8원/kWh, '넥쏘'는 7000원/kg 각각 소요될 전망이다. '넥쏘' 연료가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융합얼라이언스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나온 추정치다. 실제 연료 구입가격은 운송비 차이로 kg당 울산 5000원, 광주 8000원, 강원도 1만원 등 편차가 크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충전비용과 연료가격(kg당 7000원 기준) 등을 분석해 운영비를 계산한 결과 '아이오닉'은 완속 11.3원/km, 급속 27.6원/km, '넥쏘'는 72.8원/km이 각각 소요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은 유럽·일본 자동차업계의 88% 수준이고, 수소차는 글로벌 리딩그룹이다.

또 두 차종 모두 친환경성을 자랑하지만 '넥쏘'가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닉'과 '넥쏘'는 각각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촉매개질 방식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여기에 '아이오닉'의 경우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일산화탄소(CO)가 나온다.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아이오닉'의 경우 내연기관 1대 대체, '넥쏘'는 내연기관 1대 대체 외에 성인 6명이 마시는 공기정화 효과가 있다고 현대차는 소개했다.

인프라 측면은 다소 복합적이다. 충전소 구축비용은 수소차가 훨씬 비싸지만 차량 500대 또는 1000대 보급을 가정해 비용을 나누어 따져보면 전기차가 오히려 비싼 양상이다.

충전소 구축비용은 전기차의 경우 완속 500만원, 급속 5000만원 소요되고, 수소차의 경우 26억원에 달한다.

수소충전소 1개소는 차량보급 500대까지 감당(하루 50대 충전, 연간 1만5000km 주행시 10일에 1회 충전)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전기차는 500대 보급시 필요한 충전기 설치비용이 32억5000만원(완속 400기, 급속 25기 설치)에 이른다.

차량 1000대가 보급됐을 때 충전소 설치비용은 전기차 65억원(완속 1000기, 급속 50기), 수소차 30억원으로 두 차종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구영모 자동차부품연구원 박사는 "전기차는 양질의 배터리가 지속 개발되고 있고 단거리 주행에 유리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수소차 장점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연료인 수소를 생산할 수 있고, 힘이 좋아 장거리 주행 및 대형 상용차에 적합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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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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