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초등 시범학교 조사

학생보다 교사가 더 달라져

성평등 교육을 실시한 뒤 학생보다는 교사가,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의 의식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2017년 양성평등 시범학교 양성평등 의식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성평등 시범사업을 실시 중인 초등학교 3개교의 초등학생 교사 학부모 등 2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초등 1~3학년생들의 의식변화 조사결과 교육 전 2.96점(4점 척도, 4점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 의식이 높음)에서 교육 뒤 3.48점으로 향상됐다. 특히 남학생들의 의식변화가 컸다. 초등 1~3학년 남학생들의 경우 '남자는 용감하고 씩씩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탈피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가 있었다. 교육 전 2.41점에서 교육 뒤 3.26점으로 껑충 뛰었다. '힘들고 위험한 일들은 여자 대신 남자가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한다는 생각 역시 2.59점에서 3.36점으로 증가했다. 초등 4∼6학년생의 경우 의식 변화가 평균 0.17점으로 저학년에 비해 상승폭은 적었지만 일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의 의식변화가 평균치보다 크게 나타났다.

교사의 경우 0.58점 상승하여 조사 집단 중 변화폭이 가장 높았다. 특히 남성교사의 의식변화가 매우 컸다. 반면 학부모는 사전 3.25점에서 사후 3.35점으로 조사집단 가운데 가장 변화폭이 적었다.

양평원 측은 "어린 시절부터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할수록 의식 개선 효과가 높았다"며 "2015 개정 교육과정 범교과 학습주제가 축소되면서 양성평등이 인권교육의 하위주제가 되면서 학교현장에서 다루기 어려운 측면이 많은데 양성평등 교육이 확대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모 대상 양성평등교육이 활성화 되도록 남성 학부모 참여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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