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복합도시의 장점은 차를 타고 조금만 달리다보면 시야가 탁 트여 눈을 편하게 해주는 논밭이 보인다는 것. 갈수록 늘어가는 아파트 사이로 초록의 생명력을 품고 있는 땅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정겹고 마음이 푸근해진다. 잠시 잠깐 눈요기로 그치지 말고, 직접 흙을 밟고 손으로 만지며 정성을 기울이면 건강하고 풍성한 수확물로 보답하는 우리 동네 주말농장 텃밭을 찾아 소개한다.

 

1. 늘푸른 주말농장
“가족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일산서구 이산포길에 위치한 늘푸른 주말농장은 1998년에 오픈해 올해로 20년차 된 농장이다. 농장주가 1대1로 친환경 농법을 지도해주며 20년간 유기질 거름으로 토양을 관리해 건강한 야채를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다. 이곳 농장에서는 분기별로 다양한 가족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에는 모내기 체험과 딸기 따기 체험, 가족사랑 낚시 대회를 열고, 가을에는 농사 체험, 메주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늘푸른 주말농장의 가족체험 프로그램은 텃밭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 일반 가족들도 신청할 수 있다.
늘푸른 주말농장에는 정자와 쉼터 휴게실이 넓게 마련돼 있고, 나들이 나온 농장 가족들을 위해 취사와 바비큐 파티가 가능하다. 가뭄이 심할 경우에는 스프링클러로 물을 공급해준다. 쌈채소와 열매채소 등 각종 모종과 씨앗, 농자재가 비치돼 있고 농기구와 물조루는 대여된다. 늘푸른 주말농장의 텃밭 분양 평수는 3평 또는 6평을 선택할 수 있고 개인당 10평까지 분양이 가능하다. 이용기간은 개장일로부터 11월말까지이다. 모집인원은 700가족이다.

 

2. 백두산 가족주말농장
“텃밭 상추로 토끼에게 먹이를 줘요~”

법곳동에 위치한 백두산 가족주말농장은 일산과 운정신도시에서 가까운 주말농장으로 17년차 된 농장이다. 이 농장의 특징은 농장주가 텃밭 농사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과 계절별로 꽃밭이 잘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농장주가 주말농장 내에 상주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텃밭을 수시로 살피고 시기별로 필요한 농사정보와 조치를 안내해준다. 초보 도시농부라도 농장주의 지도에 따라 봄철 상추 농사부터 가을철 무 배추 농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백두산 가족주말농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 공작, 닭, 거위,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고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교육장이 된다. 부모가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 동안 아이들은 텃밭에서 따온 채소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하루종일 놀 수 있다.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을 감상하는 것도 이곳 농장의 장점이다. 화초와 조경을 좋아하는 농장주는 계절마다 꽃씨를 심어 수백 종의 꽃을 키워낸다. 농장주는 “텃밭은 현장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관리가 안 되면 잡초밭이 생겨나고 옆 밭으로 도미노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희 농장은 수확은 풍성하게, 텃밭은 깔끔하게 관리하도록 챙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백두산 가족주말농장에는 넓은 원두막과 바비큐 시설이 준비돼 있고 대형 급수시설과 각종 농기구가 다양하게 완비돼 있다. 5평 텃밭에 15만원, 4평 텃밭은 12만원이며 농장 내에서 국산 씨앗과 모종을 판매한다.

 

3. 산천초목 주말농장
“주부의 마음을 담아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해요~”

일산동구 장항로에 위치한 산천초목 주말농장은 12년째 운영되는 주말농장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친환경적 농법으로 텃밭을 운영하는 곳이다. 박순진 농장대표는 도시농업 여성기업인으로, 주부의 입장에서 깐깐한 방식으로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고 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미생물 자재나 계피, 마늘 등으로 친환경 살충제를 만들어 농작물의 수확을 돕는다. 친환경 농법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젊은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곳 농장의 토양은 서울시립대학교 지질학과 대학원생들이 매년 토질 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건강한 토양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산천초목 주말농장은 원스탑 방식으로 농장 내에서 모든 게 가능하도록 농자재 및 농사관련 물품을 모두 구비하고 있으며 스프링클러와 휴게공간을 갖추고 있다. 박순진 대표는 2018 도시농업분야 사업에 선정됐고 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 치유농업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1500평 규모의 농지에 텃밭 100~150구좌를 분양하는데 텃밭 1구좌당 12만5천원이고 이용 기간은 3월말에서 11월말까지이다.

 

4. 청송유기농주말농장
“22년간 유기농법으로 친환경 농사 지어요~”

일산서구 법곳동에 위치한 청송유기농주말농장은 농장을 시작한 이래 22년간 철저하게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직접 농사 지은 유기농 볏집을 소에게 먹이고, 그 배설물로 퇴비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곳 농장에는 시기별로 ‘오늘 할 일’이 게시물로 정리돼 있고 샘플 밭이 따로 마련돼 있으며 초보 회원들을 위해 농장주가 직접 그룹으로 지도해준다. 청송유기농주말농장에서는 텃밭 농사 외에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모내기 체험은 텃밭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볏집으로 동앗줄 만들기, 벼베기 체험과 메뚜기 잡기, 인절미와 가래떡 체험, 추수감사제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씨앗과 모종부터 농사 도구, 간단한 음료까지 자율 계산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22년간 농장을 운영하면서 텃밭 회원을 위한 휴게 공간을 더욱 확장했고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완비했다. 청송유기농주말농장 심민보 대표는 초중학교에서 과학교사와 영양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기농과 화학농의 차이, 식물 성장의 원리, 생물 다양성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심 대표는 “진짜로 농사지을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언제라도 몸만 오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3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개장해 11월까지 경작하고 1구좌당 5평은 15만원, 7.5평은 22만5천원에 분양되고 있다.

 

5. 돌풍주말농장
“주말 장터에서 로컬 푸드 직거래하세요”

일산서구 덕이동에 위치한 돌풍주말농장은 운정신도시에 인접한 주말농장으로 텃밭 농사뿐 아니라 주말 장터와 어린이 체험농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돌풍주말농장에서는 EM효소를 활용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며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 등과 연계한 가족농장으로도 운영하되 있다. 돌풍주말농장에서는 수확이 많은 시기에는 주말 장터와 플리마켓을 연다. 농장주는 “로컬 푸드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고구마나 감자, 배추 등을 수확한 뒤 여분으로 남는 채소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던 돌풍주말농장에서는 올해는 ‘두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돌풍주말농장에는 실내에 넓은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어 단체 모임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텃밭은 1구좌당 5평으로 유기농 퇴비를 포함해 10만원이다.  

 

6. 초림가족주말농장
“도심 속 주말농장에서 자연을 만나세요!”

일산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초림가족주말농장은 농협 조합원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이다. 도로변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주변 경치가 확 트여 도심 생활의 답답함을 덜어준다. 지난해 개장해 올해로 2년차인 초림가족주말농장에서는 텃밭을 분양 받은 가족들이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쉴 수 있도록 가족 쉼터와 화장실, 개수대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족 쉼터에는 그늘막 아래 평상과 테이블, 바비큐 시설이 완비돼 있고 창고형 실내공간도 겸비돼 있어 가족단위 피크닉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초림가족주말농장에서는 발효 퇴비부터 밭갈기, 고랑 만들기 등 농사관련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준다. 텃밭 농사에 필요한 농기구는 대여 가능하고 잡초 방지용 검정비닐도 무료로 제공한다. 초림가족주말농장에서는 1구좌에 5평 텃밭으로 1구좌당 1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2200평 규모에 총 350구좌를 분양한다. 텃밭 분양 회원에게는 발효 퇴비 1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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