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여성은 48%

성범죄 직간접 경험 30%

국민 10명 중 7명은 '미투(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68%가 '좋게 본다', 20%는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응답자 특성별로 긍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20대부터 6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좋게 본다'는 응답이 70% 내외로 비슷하지만, 여성은 20·30대에서 80%를 넘었다. 다만 여성임에도 6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 시각이 48%에 머물렀다.

미투 운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682명, 자유응답) '감춰진 사건들이 밝혀짐/과거 바로잡기'(21%), '사회적 변화·개혁 필요'(15%), '권력·지위 남용/갑질 문화 해소'(10%)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투 운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199명, 자유응답) '너무 오래된 일/지나간 일 들춤'(19%), '악용/정치적으로 이용됨'(18%), '지나침/과함/너무 각박함'(15%),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피해 너무 큼/사회적 매장', '사회적 혼란/시끄러움'(이상 12%) 등을 지적했다.

10명 중 3명은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성희롱, 성추행 등 성범죄 피해를 당했거나 가족, 친구, 동료 등 지인의 피해 사실을 들은 적 있는지 물은 결과 성인의 30%가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24%)보다 여성(36%)에서 많았으며, 특히 20·30대 여성 중에서는 약 45%가 성범죄 피해를 직간접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71%가 긍정 평가했고 19%는 부정 평가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3%p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7%,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7%, 자유한국당 14%, 바른미래당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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