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급증 때문

미세먼지 발생 원인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석탄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은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6일 통계청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1인당 석탄 소비량은 1.6TOE로, OECD 회원국 중 2위로 조사됐다. 1위는 호주(1.8)였으며, 기타 주요국의 소비량은 미국(1.1), 일본 (0.9), 독일(0.9), 캐나다(0.5), 영국(0.2) 순이다.

TOE는 '석유 환산톤(Ton of Oil Equivalent)'으로, 모든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석유 발열량으로 환산한 수치다.

한국의 1인당 석탄소비량은 10년 전인 2006년 소비량 1.1TOE보다 45.5%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OECD 주요국들의 움직임과 상반된다. 이 기간 영국은 -71.4%, 미국 -42.1%, 호주 -30.8%, 독일 -10.0%를 기록했다.

이처럼 OECD 회원국들의 흐름에 역행해 국내 석탄 소비량이 늘어난 주원인은 발전용 유연탄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은 석탄이 38.7%로 가장 높고, 원자력 30.0%, 액화천연가스(LNG) 18.0%, 신재생에너지 4.0%, 기타 9.3% 등이다.

특히 2017년 들어 원자력발전소가 잇따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그 빈자리를 석탄발전소가 채웠다. 지난해 석탄발전 비중은 정부의 탈석탄 방침이 무색하게 41.9%에 달해 전년보다 3.2% 늘었다. 원자력은 26.8%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석탄발전 비중이 증가한 것은 발전소 가동시 단가가 저렴한 석탄을 우선해 연료로 사용하는 '경제급전'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환경성을 함께 반영하는 쪽으로 급전순서 개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환경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연구해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의 미세먼지 배출 원인은 중국 등 국외영향이 48%, 국내 배출이 52%였다. 국내배출 요인별 비중은 산업용이 38%로 가장 높고, 수송용 28%, 생활부분 19%, 발전용 15% 순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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