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21일 선농대제

서울 동대문구가 21일 제기동 사직단에서 조선시대 임금의 제사를 재연한다. 동대문구는 풍년을 기원했던 선농대제를 되살린 '2018 선농대제'를 봉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선농제는 한해 풍년을 기원하며 농사의 신 신농씨와 곡식의 신 후직씨에 제사를 올리던 풍습.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알려진 제기동 선농단은 사적 436호로 지정돼있다. 일제 강점기때 중단됐던 선농제는 제기동 주민들이 뜻을 모은 1979년부터 부활됐다. 1992년부터는 동대문구를 주축으로 국가의례 형식을 갖추고 매년 4월 곡우를 전후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선농대제는 21일 선농단 역사문화관에서 전향례로 시작한다. 의식이 끝나면 왕산로에서 선농단까지 300m 가량 제례행렬이 이어지고 선농단 보존위원회에서 90분간 선농제례를 이끈다. 전문 해설사가 제례 각 절차를 상세히 설명해 관람객들이 진행과정을 이해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임금이 백성들과 함께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소를 잡아 끓인 국밥과 술을 나눴다는 '선농탕'에서 기원한 설렁탕도 등장한다. 제례가 끝난 11시 선농단에 대형 가마솥과 화덕을 설치해 전통 설렁탕 제작과정을 재현하고 종암초등학교 시식장에서 관람객 3000명과 밥상을 공유한다. 설렁탕을 활용한 이색 요리대회도 준비돼있다. 강병호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은 "동대문구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 문화행사 선농대제가 시민 모두 어우러지는 참여의 장으로 승화될 것"이라며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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