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 5.18, 6.10, 촛불항쟁으로 이어져

4.19 58돌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이 거행됐다. 19일 아침 문재인 대통령도 유족들과 함께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하루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 4.19 희생자 유가족 위로│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국립 4.19민주묘지를 방문, 4.19기념탑을 참배한 뒤 혁명 당시 희생당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3.1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 99년의 역사에서 4.19는 정부가 잘못돼 가는 것을 국민의 힘으로 바꾼 첫번째 항쟁이다. 3.1운동으로 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면 4.19는 그 민주공화국이 제대로 서도록 바로잡은 첫 번째 사건이다.

이승만정권이 발췌 개헌과 사사오입 개헌 등 불법적 개헌으로 12년간 장기집권을 하고,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자행하자 학생과 시민들이 힘으로 이승만을 하야시킴으로써 민주정신을 구현했다.

이후 민주주의를 위협한 불의한 정권에 저항하는 4.19혁명의 전통은 면면히 이어졌다. 유신헌법으로 대표되는 박정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계기가 된 1979년 부마항쟁, 헌정질서를 짓밟고 등장하려는 전두환 신군부에 저항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대통령간선제로 군부정권을 연장하려는 기도를 무너뜨리고 직선제를 쟁취한 1987년 6.10항쟁으로 나타났다.

헌법전문은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해 4.19정신 계승은 국민의 의무임을 명시했다.

특히 올해는 2016~2017년 촛불항쟁을 통해 민주주의를 탄압하던 퇴행적인 박근혜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정부를 수립한 후 맞는 첫 4.19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망, 국정역사교과서 추진, 최순실 국정농단 등 박근혜정권의 반민주적 행태에 맞서 20여차례의 평화적 촛불집회를 통해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탄핵안 통과를 이끌어낸 것은 4.19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쾌거였다.

또 2018년은 내년 3.1운동 100년, 대한민국 수립 100년으로 이어지는 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종철 사업국장은 "내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수립 100년이 되는 해"라며 "모든 국민에게 올해 4.19를 시작으로 불의에 저항한 100년의 민주공화국의 역사가 제대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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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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