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조작 추정되는 기사 6건 추가 발견 … 텔레그램 외 시그널메신저 통해서도 대화

경찰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환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네이버댓글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에게 기사 주소(URL) 10개를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경수-드루킹 커넥션'을 파헤치는 데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 의원이 기사 URL을 보낸 것이 확인된 만큼 의도는 물론, 두 사람의 관계를 포함해 (김 의원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주변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고 다른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김 의원 소환 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애초에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의례적인 인사만 건넨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로는 10개의 기사 URL,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홍보하는 유튜브 동영상, 외신기자간담회 일정을 보내는가 하면 '홍보해주세요'라는 부탁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드루킹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드루킹과 김 의원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외에 시그널이라는 보안메신저를 통해서도 대화를 한 것도 포착됐다.

경찰은 또 기소된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공감 조작건(1월 17일자 기사) 외에도 3월 중 네이버에 실린 기사 6건(3월 16일자 4건, 3월 18일자 2건)의 댓글 18개에 대해서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감 개수를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드루킹 수사팀 관계자는 "지난 3일 네이버에 분석을 의뢰해 이 기사의 댓글에 대한 공감 개수도 매크로가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19일 오후 받았다"면서 "1월 17일자 기사에 활용된 아이디 614개 중 205개가 사용된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1월 17일 댓글 공감 조작 외에 다른 기사에도 역시 불법적인 방법을 활용한 것이 확인된 이상 대선시기나 그 전에도 같은 방법을 활용했는지를 확인하는 게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의원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 드루킹은 부인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이 기사 URL을 보낸 의도에 대해 드루킹은 "김 의원이 당시 경제적공진화를위한모임이 선플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선플을 달아줄 거라 생각하고) 전송해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진술의 진실여부를 가리기 위해선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의 댓글공감개수도 조작됐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경찰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19일 2차에 걸쳐 구속된 드루킹에 대한 접견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김 의원 보좌관도 참고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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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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