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천명 연구인력 상주, 이종 사업간 대규모 융복합 연구

모두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에 들어선 거대한 연구단지다. LG그룹 연구개발 인력 2만2000명이 집결한다. 1990년대까지 논밭이던 마곡은 2014년 LG사이언스파크가 착공되면서 3년 6개월만에 첨단 연구단지로 탈바꿈했다. 업종이 다른 계열사들이 한곳에 모여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 LG 제공

LG는 20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서 LG사이언스파크 개관 행사를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행사가 열린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 1층 로비에서는 LG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구본준 "혁신성장 성공모델 만들겠다" = 구본준 LG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 자산은 결국 사람과 기술"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 해법도 인재를 키우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어 "이곳에서 수만명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혁신 성장'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며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적 혁신의 생태계'를 이루고 LG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는 것을 물론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글로벌기업 연구소까지 다양한 외부 지식과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G사이언스파크가 '사람중심 혁신성장'을 이루는 터전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사업을 일으키고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형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날 창업기업 'SG로보틱스' 공경철 대표와 청년 창업가 '더플랜잇' 양재식 대표, 지역 주민 김진호씨. LG전자 박선화 선임연구원이 상생토크를 해 눈길을 끌었다.

'LG이노베이션 갤러리'에는 중소ㆍ벤처기업, 창업기업 등이 LG와 함께 개발한 혁신 제품이 전시됐다.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 = LG사이언스파크에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명이 모였다. 2020년까지 2만2000명으로 확대한다.

이곳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로 운영된다. 기존 계열사별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소요됐던 에너지비용 대비 38%인 연간 21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개 연구동 가운데 18개 동 옥상과 산책로에 LG전자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개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설치했다. 지열을 활용한 낸난방 시스템 에어컨, 스마트 LED 조명, 에너지 절감형 창호와 단열재 등을 적용했다. 단지 내 25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상생협력 강화 = LG는 이곳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핸 개방형 연구개발 생태계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ㆍ벤처기업과 창업기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기업,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도 갖췄다.

개방형 연구공간은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ㆍ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이들과 공동연구를 확대한다.

'가상현실 자전거'를 개발중인 창업기업 '컨시더씨'가 입주해 있다. 정밀 피부 진단기를 개발하고 있는 중소업체 '모임소프트' 등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조인트랩에서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이러한 개방형 연구개발을 통해 LG사이언스파크는 마곡단지 전체가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글로벌 기업들이 공동연구를 위해 찾는 융복합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서울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성태ㆍ한정애ㆍ금태섭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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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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