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채무 2조9910억 있어"

남 "해당 수치 어디 있나"

도 "2조9910억은 채권액"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민선 6기 경기도 채무제로 선언'의 진실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측 백종덕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 "남경필의 채무 제로 선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남 후보가 출마선언에서 '지난 연말까지 2조6600억원의 빚을 갚았고 민선 6기가 마무리되는 6월까지 100% 채무를 상환하게 된다'고 했는데, 경기도 채무라고 주장하는 수치와 경기도 및 행정안전부 공시자료 수치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 및 행안부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결산기준 총 채무는 2조9910억원으로 돼 있다"며 "채무 잔액이 6084억원이라는 남 후보의 주장은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백 대변인은 "남 후보는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채무를 '법정경비과거분(1조2000억원)'과 '내부거래(2조630억원)'로 나누어 설명했지만 남 후보가 채무라고 주장한 모든 금액은 관련법률 및 규정에 의하면 전혀 채무로 공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예비후보도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남 후보측 김우식 대변인은 "행안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에 게재된 가장 최근 자료는 2017년 11월 6일 등록된 '2016년말 기준 지방자치단체 채무현황'"이라며 "당연히 2017년 말 결산기준 총 채무 2조9910억원이란 수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총 채무 수치가 해당시스템 어디에 나와 있는지 답하라"면서 "지난 8년 간 성남시 예산 결산을 어떻게 해오셨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 "민선 6기 채무 제로 의미는 민선 6기에 도래하는 채무를 모두 갚았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도에 따르면 민선 6기 출범 당시(2014년 7월) 이미 있었던 채무 3조2686억원(부채 미지급금 1조2056억원, 기금차입 등 내부거래 2조630억원) 가운데 부채(미지급금)는 모두 갚았고, 내부거래 중 임기 내 상환기간이 만료된 모든 채무 1조5567억원을 갚아 총 2조7623억원을 상환했다. 도는 "2017년 말 결산기준 총 채무 2조9910억원은 전액 자동차등록, 건축·인허가 등에서 발생하는 의무적 매입 채권으로 매일 발생되고 있으며 중도상환이 불가능하다"며 "경기도 민선6기 채무제로 선언은 실질적인 의미에서 채무제로를 실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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