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에 임미애 출마

재선 의성군의원 출신

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지방의회 광역의원 선거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민주당 계열 정당의 비례대표 광역의원은 있었지만 지역구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경북 의성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으로 경북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임미애 예비후보가 유권자와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임미애 예비후보 제공


민주당 경북도당은 의성군 제1선거구 임미애(사진) 전 의성군의회 의원을 경북도의원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임 후보는 지난 9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임 후보는 "그동안 특정 정당이 독식해온 낡은 정치를 물갈이해야 한다"며 "정치의 다양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도의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김현권 민주당 국회의원의 아내다. 그는 1992년부터 김 의원의 고향인 의성에서 소를 키우며 농촌마을의 촌부로 살고 있다.

그는 2006년 열린우리당 이름을 걸고 의성군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2010년 선거에선 민주당으로 나와 1등으로 당선됐고, 득표력을 앞세워 비례대표까지 의회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눈에 띄는 의정활동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는 그에게 '제3회 지방의정봉사대상'을 줬다.

임 후보의 이력도 관심을 끈다. 그는 이화여대(경제학과) 총학생회장(1987년) 출신으로 이른바 '386 운동권 세대'다. 2006년부 의성군의원으로 활동했고, 2015년에는 위기에 몰린 제 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공동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임 후보는 경북도의회에 진출해 토목·건축 사업보다는 주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춰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공약은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다. 대부분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는 이동목욕차량을 대폭 늘리고 중소기업과 마을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서 도시 근로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의 소득원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성군에서 생산하는 과일, 마늘(흑마늘) 등 특산물을 지역 학교 간식으로 공급하고 지역 박물관, 문화시설과 연계한 정기 직거래장터를 개설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그는 현재 경상북도 북부지역 규제개혁협의회 회장, 경북농어업 FTA특별위원회 위원, 의성군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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