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조사 조희연 압도 … 보수성향 후보들 단일화 과정 놓고 법적다툼까지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단일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후보 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번졌다. 진보진영이 일찌감치 조희연 예비후보(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한 반면 보수성향 후보는 난립하는 다자구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조 후보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곽일천 후보(전 서울디지텍고 교장)는 박선영 후보(동국대 교수)와 서경석 목사 등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 공동대표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이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후보자비방, 형법상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을 저질렀다는 것이 곽 후보측 주장이다.

고소장에서 곽 후보는 "경선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표시했지만, 박 후보와 교추본 대표들이 공모해 일방적으로 모바일투표를 시행하고 결과를 공표했다"면서 "이후에는 '단일화 승복촉구 서명운동'을 시작해 박 후보가 우파 단일후보라는 허위사실을 재차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곽 후보측은 교추본과 박 후보를 제외한 다른 보수후보들과 단일화를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추본은 보수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 가운데 하나로 최근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과 공동경선을 진행해 박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곽 후보와 최명복 후보(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가 "참여 의사를 묻지 않고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등 절차상 문제를 제기해 단일화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특히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이준순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완전한 단일후보 명분도 퇴색됐다.

반면 진보진영은 경선결과 발표 직후 온라인투표 참여자 수 집계오류 등의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재검증 결과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잡음은 조기에 진압됐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조희연 후보와 중도성향 조영달 후보(서울대 교수), 보수후보 2∼3명의 다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가운데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이틀간 실시한 차기 서울시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조희연 후보가 45.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자 보도) 조영달 후보는 11.3%, 박선영 후보는 7.2%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이준순 후보가 3.6%, 곽일천 후보가 3.3%로 나타났다. 반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비율은 19%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7%였다.<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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