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시속 100km로 달리면 원하는 목적지에 빨리야 도착하겠지만 도중에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늘 보던 자동차, 뻥 뚫린 도로 정도. 여기서 잠시 잠깐 속도를 늦춰볼까. 자전거를 타고 시속 10km 내외로 달리다보면 차를 탈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눈에 띄기 시작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정겨운 시골 풍경, 강물에서 헤엄치는 오리들과 시원한 가로수 그늘까지. 덤으로 고양 파주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 유적지와 관광명소들까지 돌아볼 수 있다. 우리지역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자전거 투어 코스를 소개한다.

 

■ 고양시 파트

고양시 자전거둘레길 1코스
대화역서 공릉천 잇는 2시간30분 ‘힐링코스’

고양시가 발간한 ‘고양시 명품 자전거 길’에는 모두 12개의 자전거 코스가 소개되어 있다. (www.goyang.go.kr:생활정보/교통&지리/자전거도로 다운로드 가능) 책자에 소개된 코스 중 장거리 구간을 희망하는 자전거족에게 코스 1과 코스 2를 추천한다. 고양시 자전거둘레길 1코스는 대화역에서 출발, 고양평화누리 자전거 길을 원형의 시계방향으로 도는 코스로 모두 40km 구간, 평균 소요시간은 약 2시간30분이다. 도착지는 공릉천 문화체육공원으로 페달을 밟으며 파주출판단지는 물론 공릉천, 파주 금능수변공원 등 고양시와 파주 일대 경관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어 자전거족 사이에서는 ‘힐링’코스로 사랑 받는다.

고양시 자전거둘레길 2코스
고양시 문화 역사 탐방에 ‘안성맞춤’

고양시 자전거둘레길 2코스는 대화역을 중심으로 고양평화누리 자전거길을 원형의 시계방향 반대로 도는 코스이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출발, 1코스와 마찬가지로 공릉천문화체육공원을 최종 목적지로 삼으며 거리는 총 42.78km, 평균 소요 시간 약 3시간이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행주대교를 건너 지축교, 오금천, 고양1교 등으로 이어지는 2코스는 오르막길이 군데 군데 있어 초보자에게 다소 힘들 수도 있다. 2코스는 고양시의 문화와 역사를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 코스 중간에 킨텍스를 비롯해 도촌천, 창릉천, 벽제관지, 고양향교, 중남미문화원 등이 있다.

경의선과 행주역사공원 코스
기차길 따라갈까? 한강 길 따라갈까?

경의선코스는 곡산역에서 출발, 백마역, 풍산역, 일산역을 거쳐 다시 곡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50분(12.55㎞)으로 코스가 짧고 자전거도로가 잘 설치되어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에 적합하다. 호수공원에서 출발해 행주역사공원까지 가는 행주역사공원 코스도 자전거족들이 좋아하는 코스다. 전체 구간 10㎞로 약 40분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이 코스는 한강과 행주산성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구간이다. 주변에 백석육교 자전거 리사이클센터와 행주역사공원 등이 있다.

 
 

■파주시 파트

평화누리 자전거길
“임진강 따라 반구정, 황포돛배 둘러봐요”

평화누리길 파주구간 자전거코스는 파주출판도시를 기점으로 종점 예정지인 황포돛배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이다. 한강과 임진강을 따라 자전거를 탈 수 있고 곳곳에 관광 명소와 역사 유적지가 있어 매력적인 라이딩 구간이다. 김포시에서 시작돼 고양, 파주를 거쳐 연천까지 이어지는 평화누리길 중 파주구간은 평화누리길 6코스~9코스까지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중 평화누리길 6코스 출판도시길은 파주출판도시~헤이리마을(14km)로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지고 파주출판도시를 통과해 인공습지를 지나면 곧바로 농촌마을로 이어진다. 문발리 신촌리 송촌리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탁트인 풍경의 한강하구와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평화누리길 7코스 헤이리길은 헤이리마을~반구정(21km)으로 헤이리마을과 프로방스를 거쳐 임진강을 끼고 달리면 황희 정승이 갈매기를 벗 삼아 즐겼다는 반구정에 다다른다.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은 반구정~율곡습지공원(13km) 구간으로 농촌의 들판과 야산이 펼치는 대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잠시 장산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 하구에 펼쳐지는 초평도와 기정동 마을, 개성공단 등 북녘땅을 관찰할 수 있다. 평화누리길 9코스 율곡길(19km)은 율곡습지공원을 출발해 두포리와 파평면을 거쳐 임진강 절경인 적벽산책로를 거쳐 황포돛배에 이른다.
평화누리길 자전거코스는 지난 2011년부터 자전거길이 조성되고 있으며 현재 출판단지~임월교(26.8km), 반구정~장파리(22.3km), 성동사거리~성동리 통로박스(0.3km), 오금교~낙하IC(2.1km) 등 총 51.5km 구간을 조성했고 임월교에서 반구정(3.5km) 구간과 성동리~내포IC(11.42km), 임진각구간(0.5km), 장파리~두지리(7.63km)구간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릉천 자전거길
“금촌통일시장 구경하고 파주삼릉에 들러요”

2014년에 개통한 공릉천 자전거길은 임진강 합류부 송촌교 인근부터 고양시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코스다. 파주지역 구간은 시속 20km기준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총 구간은 16km다. 주변에 논밭이 드넓게 펼쳐진 공릉천 자전거길은 중간지점에서 금촌통일시장을 만날 수 있다. 공릉천 자전거길 인근에는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공릉관광지(하니랜드)와 파주삼릉 등의 관광 명소가 위치한다. 공릉천이 임진강과 한강과 만나는 어구에는 강태공들이 즐겨찾는 자연 낚시터가 있고 인근에 강변카페가 있어 한숨 쉬어갈 수 있다. 공릉천 자전거길은 행정자치부에서 선정한 ‘2016년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소리천 자전거길 
“운정호수공원에서 자연생태 관찰해요”

공릉천 자전거길을 달리다 금촌지구 교차로에서 운정호수공원 방향으로 길을 꺾으면 소리천 자전거길로 이어진다. 소리천 자전거길은 2014년에 준공돼 금촌교차로~운정호수공원(4.6km)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여타 자전거코스에 비해 구간이 가장 짧아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라이딩하기에 제격이다. 청둥오리가 한가로이 노니는 소리천을 따라 반구 모양의 운정역 분수대를 지나면 탁트인 운정호수공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운정호수공원은 자연 생태를 그대로 재현한 공원으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숲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5~6월에는 운정호수공원 내 유비파크 앞 잔디공원에서 다양한 지역 문화행사가 열리니 일석이조 가족 나들이가 될 수 있다.
※사진출처 - 평화누리길 사진공모전 갤러리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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