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에페 커피 EPEE COFFEE’]



신정동 남부법원 뒷골목에 자리 잡은 ‘에페 커피’는 감성을 자극하는 아늑한 카페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간에 구석구석 놓인 화분과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공중 식물이 방문자를 기분 좋게 맞이한다. 벽에는 실제 종이 울리는 오래된 괘종시계와 장식선반이 걸렸고, 고풍스러운 테이블 뒤 작은 장식장 위에는 늘 촛불이 켜져 있다. 읽을 만한 소설이나 시집 등이 책장에 꽂혀있지 않고 빈자리마다 무심한 듯 놓여 앉은 자리에서 쉽게 펼쳐보게 한 것이 재미있다. ‘아날로그 공작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곳은 초록 식물과 촛불, 조용한 음악, 빈티지 인테리어로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커피를 비롯한 건강한 음료 메뉴도 눈에 띈다.

 

그중 다양한 과일과 채소, 아보카도가 들어간 ‘그린 스무디’와 단 호박 100%로 주인장의 어머니가 정성 들여 만든 ‘마시는 단 호박’, 쑥 라떼, 밀크티 등이 인기다. 따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근처 골목에 연합하고 있는 디저트 가게에서 사 와서 먹을 수 있으며 쿠폰 역시 호환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페 커피는 지난 4월, ‘에페공작소’라는 이름으로 ‘저녁’ 작가와 함께한 텀블벅 펀딩(Tumblbug, 한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중 하나)을 통해 소녀 배지와 엽서를 제작 판매했으며 제작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은 나눔의 집에 기부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신진 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금요일은 오후 8시까지이다. 토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이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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