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소폭 하락 그쳐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오전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로 차분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지만 여전히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고, 북한도 계속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0p(-0.42%) 내린 2455.71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최저 2444.77까지 떨어졌다가 북미정상회담의 끈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도 전 거래일보다 5.45p(-0.62%) 내린 867.8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장중 859.09까지 밀렸다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시간 1080.40원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1.40원(0.13%)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정책국과 국제국 등의 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윤 부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미국 시장 움직임을 보면, 회담 취소 이후 일부 영향을 받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 폭 되돌려졌다"며 "국내 (외환이나 주식) 시장에서도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어제 뉴욕시장에서의 한국물 지표들 움직임을 보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그러면서 "과거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때도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쳤고 제한적이었다"며 "앞으로 북미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그에 따라 시장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그런 점을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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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미중재' 부담 커져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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