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8개월째 1%대

5월 소비자물가 1.5% ↑

채소류 등 밥상물가 올라

5월 소비자물가는 축산물 가격과 전기·수도·가스 요금 등이 하락하면서 8개월째 1%대에 머물렀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전체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2년 11월∼2016년 12월(4년 2개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면 생산단가를 높여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당초 우려는 기우로 확인되고 있다. 오히려 '저물가'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다만 5월에는 채소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농산물을 중심으로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은 "배추 등이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면서 "축산물은 닭, 돼지고기, 달걀 등이 전년 같은 달보다 많이 떨어져 전체물가는 안정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지난해 7∼9월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8%를 기록한 뒤 8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에는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9.0% 상승하면서 전체물가를 0.38%p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채소류 가격이 견인했다. 채소류 가격은 13.5% 올라 지난해 8월 22.5%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쌀, 감자 가격도 각각 29.5%, 59.1%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쌀은 생산량 급감, 감자는 저장량·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오름세다. 다만 감자는 이달 '하지감자' 출하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축산물 가격은 8.1% 하락해 전체물가를 0.22%p 내리는 역할을 했고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3.3%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6.0% 오르면서 전체물가를 0.27%p 견인했다. 휘발유, 경유 가격이 각각 6.3%, 8.1%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가 각각 0.7%, 0.1%, 2.6%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전체 물가보다 높은 2.7%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5% 올랐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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