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국민소득 발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소비가 6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수출과 투자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0.2%)이 후퇴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고, 3월 이후 투자가 꺾이는 흐름도 보여 최근 경기 논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8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은 395조6058억원으로 전분기(391조6814억원)에 비해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이 반도체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전기대비 1.6% 성장했고, 건설업(2.1%)과 서비스업(1.1%)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승용차 및 가전 등 내구재가 늘어 0.7%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가 늘어 2.2% 성장했다.

정부소비는 특히 2012년 1분기(2.8%)이후 24분기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건설투자(1.8%)와 설비투자(3.4%)도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4.4% 증가했고, 수입은 천연가스와 기계류 등이 늘어 4.9%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1.1%)보다 0.1%p 떨어진 것은 최근 경기 논란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발표에서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떨어진 것과 관련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민간소비가 0.1%p 상승했지만, 건설투자(-1.0%p)와 설비투자(-1.8%p)등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은이 이날 발표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가 1월과 2월 실적치와 3월 추정치를 더해 내놓은 것이어서 3월이후 경기가 꺾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특히 경기의 선행지표인 투자가 꺾였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전망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아직까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기대비 1.0% 성장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로 볼 수 있고, 4월 지표를 보면 제조업 등에서 전월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수출도 4월 수출 물량지수와 통관실적이 높은 수준을 보였고, 중국의 사드 보복사태가 해소되면서 입국자수도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NI는 실질 GDP(+1.0%)가 성장하고, 교역조건도 개선되면서 전기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대비 0.7% 상승했다.

1분기 총저축률(34.9%)은 최종소비지출(+1.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0.2%)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기 대비 0.8%p하락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전기대비 0.4%p 하락한 31.4%를 나타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