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무 "비핵화 긍정"

유엔 총장 "협력과 양보 필요"

잭슨 목사 "한반도 평화 정착"

냉전시대를 마감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일대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세계 각지에서 지지와 기대감을 표출했다.

스웨덴을 방문중인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도출되면 자신이 가장 먼저 두 지도자에게 갈채를 보내겠다"면서 성공을 기원했다. 또 "비핵화와 관련이 있는 모든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르드리앙 장관은 과거 비핵화 논의가 좌초된 경험이 있음을 지적한 뒤 "과거 우리는 환호했지만, 실패로 이어진 적이 있다"면서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미정상, 역사적인 첫 악수 |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회담의 결실과 함께 실패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신중론을 폈다.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이날 오전 텔레비전 뉴질랜드 방송(TVNZ) 프로그램에서 "국제사회 특히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인 개념이 드러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는 것과 북한의 관점에서 비핵화가 의미하는 것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어떤 진전을 얻어낼 수 있다면 기쁘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면 이란 핵도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유대인위원회(AJC) 글로벌포럼에서 "위험한 정권은 비핵화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전 세계가 이 노력(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기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장관도 이날 주간 내각회의에 앞서 "만약 북한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합의한다면 이란에 똑같이 하라고 압박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장관은 군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한 점을 칭찬하고 "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 모델이 이란에서도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검증 과정에서 유엔이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핵심 당사국들의 요청이 있으면 유엔의 관련 파트는 검증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이 과정(비핵화)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이 북한이 진정으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지에 대한 검증을 도울 수 있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평화와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분명하고 공유된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전 세계는 싱가포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테흐스 사무총장 역시 "앞으로의 길은 협력과 양보, 공동의 목표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기복과 의견 불일치, 거친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북한 비핵화 완성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에서는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76) 목사가 시카고 한인들과 함께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12일 오전 미국 침례교 목사이자 '전미유색인종연합'(Rainbow PUSH Coalition) 대표인 잭슨 목사는 설립 95주년 된 시카고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기도회를 주재했다. 잭슨 목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서로 위협을 가하는 대신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에 무척 고무됐다"면서 이번 회담이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했다.

잭슨 목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인 지난 3월에도 뉴욕 한인회관에서 남북한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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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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