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뒤 주한미군 주둔

한국인 55%, 미국인 20%

세기의 담판이 될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인의 70%, 한국인의 81% 등 양국 국민 절대 다수가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는 미국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여론조사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0%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라고 답했다.

같은 설문에서 한국인의 응답률은 81%로 미국인 응답률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서베이 샘플링 인터내셔널에 의뢰한 것으로 지난 4~6일 미국인 1000명, 한국인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각각 ±3.1%와 ±3.7%다.

'트럼프가 궁극적인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인은 31%가 '그렇다'고 답했고, 한국인은 46%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북미 비핵화협상 전망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비핵화가 이뤄질 경우 장래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인의 55%는 '여전히 미군이 주둔해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같은 질문에 미국인의 응답률은 20%대에 머물러 시각차를 드러냈다.

만약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는 이후의 해결책으로 제재와 핵 억지력 정책의 결합이 필요할 것이라는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론한 응답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북한의 핵개발 위협에 대해서는 미국인이 더 강한 위협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응답자의 4분의 3이 북한은 현 체제의 보장을 위해 핵개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은 또 미군 철수의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보다 65년 된 정전협정의 종식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위협 요인에 대해 미국인은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24%로 가장 큰 위협이며, 그다음은 중국(12%)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은 북한(46%)과 중국(30%)을 큰 위협이라고 봤지만 러시아(2%)라는 응답은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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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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