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논문

지역신문이 사라지면 해당 지역경제가 나빠진다는 연구논문 결과가 발표됐다고 14일 한국신문협회가 밝혔다. 지역신문의 존립이 지역 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지역주민의 세(稅) 부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미국 노터데임 대학교의 펭지 가오 교수,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교의 창리 교수·더모트 머피 교수는 5월 지역신문의 존폐가 해당 지역의 재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논문(Financing Dies in Darkness? The Impact of Newspaper Closures on Public Finance)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96년~2015년 미국에서 폐간된 신문 296개사의 204개 지역의 재정 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신문 폐간 이후 지역 정부의 비용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재정 상황도 악화된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채권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지역신문 폐간 후 정부의 장기 대출비용이 연 11bp(basis point. 이자율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최소의 단위. 1%는 100bp이고 1bp는 0.01%임) 증가했으며, 이러한 금리 인상은 납세자들의 부담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기관은 지역신문이 폐간되는 것을 보고 해당 지역에 돈을 빌려주는 것에 위험 요소를 느낄 것이고, 이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정부 감시견 역할을 하는 지역신문이 없어질 경우, 지역의 임금율, 고용율, 1인당 세금, 사채 만기일 전 상환 및 협상비용 등 정부의 비효율성도 높아졌다"면서 "지역신문 폐간이 정치나 사회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은 발표된 바 있지만, 시민들의 재정적 부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힌 연구는 처음"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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