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완도군수, 목포시장에

담양군수, 악재 딛고 당선

김종식 전남 목포시장 당선인과 최형식 전남 담양군수가 전국에서 드물게 4선 기초단체장에 당선됐다.

김종식 목포시장 당선인

김 당선인은 민선 3·4·5기 완도군수를 지냈고 출마 직전까지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으로 일했다. 이번 선거에서 목포시장을 거머쥔 김 당선인은 전국에서 처음 '2곳 기초단체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역을 바꿔 출마한 김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욕심이 얼마나 많으면 고향도 아닌 곳에서 출마하냐'는 비난이 뒤따랐다. '전략공천을 검토한다'며 모든 경선 일정이 중단돼 피를 말리는 시간도 보냈다.

어렵사리 경선을 통과한 김 당선인 앞에는 현역시장인 민주평화당 박홍률 후보가 버티고 있었다. 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텃밭 사수'와 '민주당 견제'를 내세워 바닥민심을 훑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를 악문 김 당선인은 '3선 군수 경력을 살려 지역을 발전시키고, 문재인 대통령 성공을 위해 제발 선택해 달라'고 목이 쉴 때까지 발품을 팔았다.

'292표' 차이로 신승한 김 당선인은 "목포시민과 원팀을 만들어 위대한 새로운 목포시대를 열겠다"면서 "목포 관광 1000만 시대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식 담양군수 당선인

최형식 담양군수도 4선에 성공했다. 최 군수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으나 2006년 재선에 실패했다. 담양에 머물며 혹독한 세월을 보냈던 최 군수는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됐다.

당선 이후 대나무 국제박람회 개최, 죽녹원과 메타프로방스 등으로 한해 '담양 관광객 7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견제세력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메타프로방스 사업이 인허가 문제로 중지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 잘하는 군수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로 출마한 최 군수는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마침내 4선에 성공했다.

최 군수는 "지금까지 쌓아 올린 눈부신 담양 발전의 금자탑은 군민의 소통과 화합 없이는 기대하기 어려웠다"면서 "모든 군민과 함께하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담양 발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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