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NS로 첫 소통

'공정·정의' 최우선 가치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의 도민과 첫 대면은 사회적관계망을 통해서였다. 이 당선인은 14일 정오부터 약 1시간 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당선 소감과 향후 도정 운영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방송에서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 "저는 대통령 생각 없다. 도지사 재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른바 '페통령'(페이스북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 당선인이 당선 직후 첫 소통방식으로 소셜미디어를 택한 것은 자신의 강점인 SNS를 활용, 향후 도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당선인의 집 내실에서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실시간으로 진행한 방송에는 3000여명이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당선인은 "학연 지연 등 정치적 자산이 없는 사람이 여기까지 온 것은 페이스북 친구들과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많은 분들, 여러분들이 저의 힘이었던 것 같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첫 소통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그는 선거 기간 '경기지사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것'이란 공세에 시달렸던 것에 대해 "공작이라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은 선의를 가지고 나라다운 나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계신다. 제가 그분을 방해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되려고 도지사를 하려 한다'는 말에 대해서도 "현재 주어진 일을 죽어라고 할 것"이라며 "대통령 그런 생각 없다. 재선하고 싶다. 4년만에 도정을 끝낼 수 있겠냐"고 일축했다.

이 당선인은 향후 도정운영의 핵심가치로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다. 그는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나쁜 짓 해서 돈 버는 것은 못하게 하겠다"며 몇 가지 사례를 들었다. 구급차를 이용해 수십만원을 받고 공항 등에 데려다 주는 불법운행, 퇴폐업소 광고전단, 불법 사채업자, 식품 원산지 거짓 표기 등은 끝까지 확인해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억울하지 않게 하는 공정과 정의가 경기도정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당선인 신분으로 방송사와 인터뷰 중 갑자기 중단시키는 등 논란을 초래한데 대해 "제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더 수양해야죠"라고 사과했다.

그는 "굳이 변명하자면 언론사(방송사)하고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단 한 군데 예외도 없이 과거 얘기,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해서 제가 언짢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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