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까지 승리

대전충남 지방선거 최대 이변은 부여군과 청양군 선거다. 그동안 단 한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를 허락하지 않았던 보수의 아성이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곳의 승리로 충남 기초단체장 전체의 2/3선을 돌파했다.

부여군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고향이다. 보수정당 계열 후보가 그동안 총선과 지방선거 가리지 않고 승리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부여군수 선거에 나선 박정현 민주당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이용우 한국당 후보에 7.77%p 격차로 승리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충남도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곳 가운데 1곳에서 승리했다. 9명을 뽑는 군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6명이 당선돼 다수당이 됐다.

청양군수 선거는 김돈곤 민주당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이석화 자유한국당 후보에 2.84%p 격차로 승리했다. 김 후보도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1명을 뽑는 충남도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청양군은 지난해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던 곳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이곳도 비껴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보수정당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모두 보수정당의 장기집권에도 이렇다 할 변화는 없고 지자체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력도 승리 요소로 꼽힌다. 박정현 후보는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김돈곤 후보는 충남도 자치행정국장을 거친 검증된 인사들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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