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멕시코와 2차전

패하면 조기 탈락 확정

신태용호가 반드시 잡겠다고 선언했던 스웨덴 전에서 패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스웨덴전에 승리해 16강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던 한국 대표팀의 시나리오는 완전히 꼬이게 됐다. 전날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시나리오가 어그러진 데다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스웨덴에 패하면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돌고있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오른 우승 후보다. 또 멕시코는 앞선 여섯 차례의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탈락하지 않은 '조별리그의 강자'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따돌리고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합류한 스웨덴이 그나마 해볼만한 팀으로 여겨졌으나 승리는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우리 대표팀은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2전 전패로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다. 24일 오전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맞닥뜨릴 멕시코는 북중미의 강호다. 멕시코는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1위(6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970년과 198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을 정도 저력을 가진 팀이다. 한국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6승 2무 4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98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한국에 1-3 역전패를 안긴 악연도 있다. 특히 멕시코에는 에이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과 독일전에서 결승골을넣은 '신성'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미구엘 라윤(세비야) 등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즐비하다.

멕시코는 한국과 2차전에서 독일전과 달리 더 공세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우리 수비수들이 멕시코의 날카로운 창을 막아낼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신태용호가 꺼져가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려면 멕시코를 잡고 독일과 최종전에서 승부를 거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 여지가 없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 패배 후 "그래도 공은 둥글다. 멕시코가 버거운 상대이지만 잘 준비하겠다"며 멕시코전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한국-스웨덴전을 중계했던 박지성 SBS 해설위원도 멕시코전을 대비한 조언을 내놨다. 박 해설위원은 "멕시코는 한국을 상대로 독일전과는 전혀 다른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멕시코의 빠르고 거친 전방 압박을 견뎌내고, 그걸 넘어서면 수비벽이옅어지는 만큼 빠르고 공격적인 우리 선수들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수비진이 앞선 평가전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불안감을 잠재울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멕시코의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촘촘하게수비라인을 짜고, 1대 1 상황에서 놓쳤을 때 주변 선수들이 뒷공간을 막아낼 수 있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풍 기자 · 연합뉴스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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