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1박2일 일정으로 세번째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간 공고한 결속을 과시하며 6.12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후속 대책을 협의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뒤 열린 베이징인민대회당 연회에서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연회에 앞서 진행된 북중정상회담에서 최근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이에 대한 양측의 평가와 견해, 입장이 상호 통보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조선반도 비핵화 해결 전망을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관하여 유익한 의견교환이 진행되었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하였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적극적이고 진심어린 지지와 훌륭한 방조(도움)'에 사의를 표했다. 시 주석은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북한)측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자기의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관영 중국중앙(CC)TV는 김 위원장이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국제사회의 기대대로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한걸음씩 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어나갈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면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3월 25~27일 베이징, 5월 9~10일 다롄 회동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세번째다. 앞선 두차례 만남은 모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고, 이번 회동이 이뤄진 시점도 조만간 있을 폼페이오의 방북 전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미간 고위급실무협상을 통한 합의사항 이행 단계와 시간표의 일괄타결 시도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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