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영제 도입 추진

"임기 중 꼭 실현"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임기 중 공공부문의 감사공영제 도입을 꼭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2016년 취임한 최 회장은 2020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 학교 기부금단체 종교단체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비영리부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감사인을 셀프선임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공영제는 지방자치단체 등 공적기관에서 비영리단체의 외부감사인을 직접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감사를 받는 단체가 회계법인을 직접 선정하는 현재의 구조로는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직접 정해주는 지정감사제를 도입하기로 한만큼 비영리부문도 감사공영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아파트 등 비영리분문은 감사인 셀프선임을 견제할 장치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감사가 이뤄지면 결국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공영제 도입 추진과 함께 공인회계사들에 대한 엄격한 행동강령도 마련된다. 최 회장은 "회계사들이 외부감사 수행시 준수해야 할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기준을 규정해 행동강령으로 제정·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행동강령에는 공정한 감사업무 수행을 저해하는 지시를 거부할 의무와 선물·접대 금지, 감사계약기간 중 금지행위 등이 포함된다. 그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고객관리차원에서 경조사 챙기는 행위도 근절해야 한다"며 "경조사도 제한적 범위내에서만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행동강령 위반에 대해서는 공인회계사회에서 자체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기술혁신에 따른 공인회계사들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인회계사회는 21일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대한 공인회계사의 분석과 전망을 다룬 'CPA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창간호를 발간했다.

최 회장은 "CPA BSI는 공인회계사 개개인이 감사·세무·경영자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선 기업과 만나서 습득한 생생한 지식과 경험을 집단자산화해 사회에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회사의 전통적인 업무정의 또는 영역을 뛰어넘는 시도로 산업전문가이자 경제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