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치료비 걱정, 심리적 충격, 퇴원 후 부담 상담 … 지역 연계 사업도

보건복지부가 노인과 장애인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 적당한 의료·요양·복지 통합연계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자는 '커뮤니티케어'사업을 시대적 과제로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치료 중 다양한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의료사회복지사다.

의료사회복지사는 병원에서 환자의 건강을 목표로 치료팀과 함께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치료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최경애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에 따르면 의료사회복지사들은 현재 전국 325개 병원에서 1205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일 최경애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은 "병원 현장에서 아픈 사람들이 건강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를 지원하는 게 우리 의료사회복지사들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의료사회복지사들은 크게 환자의 심리사회적 문제, 경제적인 지원, 지역사회 자원연계. 퇴원 계획, 재활문제 등을 돕는다.

◆325개병원 1205명 의료사회복지사 활동 = 현재 환자들이 의료사회복지사를 찾는 가장 흔한 이유는 진료비 등 경제적 어려움이다. 의료사회복지사 업무의 60∼70%를 치료비 지원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진단 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거나 극단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퇴원하게 되는 경우, 희귀난치성질환이나 만성질환과 같이 의학적 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와 같이 고통 받는 환자들과 가족들을 상담 지원한다.

환자들은 퇴원이후의 삶에 대해 막막한 불안감을 가진다. 때로는 돌볼 가족이 없는 등 퇴원 이후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적당한 지역의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으로 연계하기도 한다.

즉 의료사회복지사들의 주요 활동은 병원 안에서 치료에 방해되는 요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퇴원 이후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생활과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지원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의료사회복지사들의 활동이 일반 시민들이나 입원환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닐까?

최 회장은 "현재 병원마다 활동하는 의료사회복지사가 평균 2.3명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절대적인 의료사회복지사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활동을 하기에도 버거운 실정이고, 많은 환자를 돕지 못하는 상황을 가져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의 의료법은 종합병원 이상 병원에 사회복지사를 1명 이상을 두도록 최소한의 인력규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1970년대의 규정으로 국민의 복지욕구가 높아진 것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적은 탓에 환자들에게 다양한 복지지원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 확대위한 인력확충 필수 = 최 회장은 "각 병원의 사회복지사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복지사가 환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부분을 수가로 보장해줘야 한다.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호스피스완화의료, 장기이식 등의 제한적인 업무에만 의료사회복지사의 활동에 대한 수가가 있을 뿐이다. 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이는 전체 의료사회복지사가 하는 상담 활동의 약 12% 정도로 나머지 90%는 수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의료사회복지사의 채용을 저해하는 중대한 이유가 된다.

의료사회복지사가 의료기관에 충분히 고용되어 보다 많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일정행위에 수가가 보장돼야 한다는게 협회의 입장이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보장성 강화에 대한 언급하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복지팀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어 의료사회복지사 인력 확대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의료사회복지사들의 지역사회연계사업활동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퇴원계획업무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최 회장은 "퇴원시 지역사회의 적절한 돌봄이 필요한 경우, 다양한 연계사업을 해왔다. 인력이 확충된다면 환자가 지역사회로 나가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보건소. 다문화건강지원센터 등 각종 바우처·돌봄사업과 연계 등을 산별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결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간 축적해온 의료사회복지사의 지역사회자원 연계에 대한 역량을 발휘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이외 의료사회복지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응급실에서 발견되는 학대아동, 노인, 가정폭력 사례의 신고 및 보호, 의료기관 종사자 교육 등을 포함한 학대사례 관리 업무, 장애인들이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사소통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환자들이 병원 안에서 질병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어려움이 있는 환자나 가족들은 사회복지팀에 도움을 청하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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