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세 인하, 소액주주 양도세 면제 등

시장거래환경 개선으로 투자자 관심 높아져

한국 장외 주식시장(K-OTC)이 쑥쑥 크고 있다. 거래 기업수가 늘어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4년 8월 K-OTC 시장개설 이후 역대 최고치다. 증권거래세 인하와 소액주주의 중소·중견기업 양도소득세 면제 등 K-OTC시장의 거래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대 최대 규모 거래대금 =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2일 K-OTC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106억원으로 지난 2014년 8월 시장개설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치는 2014년 10월 29일 기록했던 78억2000만원이었다.


금투협은 최근 거래 증가세에 대해 "제도권 장외시장을 통한 안전거래 선호 현상이 짙어진데다 증권거래세가 0.5%에서 0.3%로 인하, 소액주주의 중소·중견기업 양도소득세 면제 등 K-OTC시장의 거래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K-OTC시장은 비상장주식 거래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투협이 개설해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이다. 2014년 8월에 정부와 금투협은 중소·중견기업 주식의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 지원을 위해 프리보드시장을 K-OTC 시장으로 확대·개편했다.

◆총 120개 기업 거래 중 = 현재 K-OTC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등록기업 29개사와 지정기업 91개사 등 총 120개사다.

등록기업부 기업 신청은 금투협의 재무요건 등의 심사를 받은 후 K-OTC시장 거래가능기업으로 등록된다. 지정기업부는 기업의 신청절차 없이 금투협의 지정 가능한 기업 심사를 거쳐 K-OTC시장 거래가능기업으로 지정된다. 지정기업 충족요건은 사업보고서 제출법인 중 모집·매출실적이 있고, 등록기업부 신규등록요건을 모두 충족한 곳이다.

K-OTC시장은 상장을 추진하는 비상장기업에게 기업의 적정가치 평가 및 홍보 효과를, 상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 비상장기업에게는 주주·투자자에 대한 편리하고 안전한 주식거래 수단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상장 혁신기업 유치 확대 = 금투협은 올해 들어 다양한 기관들과 협약을 추진하고 K-OTC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사업을 추진하는 등 K-OTC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창업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공동 로드쇼를 개최해 창업센터, 창조기업센터, 테크노밸리 등의 유망기업을 상대로 K-OTC 등록을 이끌어내고 한국산업진흥원과 비상장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과 기술평가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넷베이션밸류와 협력해 바이오 관련 기업, 액셀러레이터협회와 함께 창업기업 대상 로드쇼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재영 금투협 K-OTC부 부장은 "올 들어 비보존, 아리바이오 등 신규 기업을 K-OTC시장에 잇따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는 양도세 면제와 함께 카페24가 K-OTC 시장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투자자들의 K-OTC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부장은 "이 기회를 살려 금투협은 비상장 혁신기업들을 지원하고 신규 등록 및 지정기업 유치마케팅에 집중해 투자자들이 제도권 시장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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