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복도 광고매대 운영 안하기로 … 출판계 일제히 환영

교보문고는 8월부터 광고도서를 줄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책 큐레이션에 나선다. 교보문고는 6월 말과 이달 초, 2차례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교보문고의 광고도서 운영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왔던 출판계는 환영하는 모양새다.

보다 구체적으로 교보문고는 광화문점의 중앙복도에 운영했던 5개의 광고도서 매대를 오는 8월 1일부터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교보문고 MD들이 다양한 기준으로 선정한 양질의 책들이 10개의 매대를 통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교보문고 전략도서, 강북권역 점장추천도서, 분기별 트렌드 도서, 경제이슈 신간, 문학이슈 신간, 전월 분야별 베스트, 북마스터 추천 도서 등이 그것들이다. 중앙복도 매대의 경우, 보다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매대로 신규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교보문고 광화문점 중앙복도. 일부 광고도서 매대를 운영하고 있으나 8월 1일부터는 광고도서 매대는 운영하지 않는다.


중앙복도의 광고도서를 줄이는 것 외에도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이슈도서를 평대(책 표지가 보이게 진열하는 매대)에서 2자리 이상씩 진열하는 진열방식에도 변화를 줘서 진열 종수를 최대 1056종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자리 이상 진열하는 책들은 최대 261종에 달하는데 이를 1자리에 진열하는 등의 변화를 통해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2015년 말 단행했던 리뉴얼 이전 수준으로 보유종수와 권수를 확대, 독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리뉴얼 이전인 2015년 7월 보유종수는 26만5380권, 보유권수는 53만1993권이었으며 리뉴얼 이후 2017년 12월 보유종수 19만1859권, 보유권수 38만7351권으로 줄었으나 2018년 5월에는 보유종수 25만124권, 보유권수 44만7254권을 기록하는 등 리뉴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8월부터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중앙복도에는 광고도서가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출판사와의 상생을 위해 광화문점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한 안"이라고 밝혔다.

김인호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바다출판사 대표)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보문고가 광고도서 정책에 변화를 준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교보문고의 이번 결정으로 독자들은 보다 다양한, 양질의 책을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평론가들은 교보문고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출판계에서 문제 삼았던 현안 중 하나에 대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은 다행스럽다"면서도 "이런 조치가 상징적 측면에 그치지 않고 출판사에 대한 온라인 광고 요청 등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보완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소구하는 대형서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때 출판계와 독자들의 더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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